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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 채정안=흥정안, 그녀가 달라지고 있다①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02:33


사람은 주변에 의해 행복해지고 그렇게 받은 사랑으로 스스로를 가꿔나간다. 모델이자 배우로 20대를 살다 서른 중반에 이른 지금 영화 감독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MC로 음악인으로 부지런히 지평을 넓혀나가는 이영진을 보고 있으면 드는 생각이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도전을 했으나 하나 하나의 성취에 연연해하기보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한 이영진의 인생 철학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영향이다.

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 시즌1을 통해 그녀 주변의 모델, 디자이너 등 다양한 패션계 인사들을 소개해준 이영진은 자신의 인생을 그려온 궤적들을 채워준 패션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을 이 자리에 초대할 계획이다.


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2. 채정안(왼쪽)과 이영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19/


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 시즌2 첫 주인공은 배우이자 최근 의상 브랜드 럭키슈에뜨와 손을 잡고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완성한 채정안이다. 채정안은 드라마에서 늘 화려하다. 고 착해보이는 얼굴은 어쩔 수 없는지 그녀가 주로 연기해온 캐릭터들은 한결 같이 연약한 속내를 화려한 포장에 가두며 살아가는 여인네들이지만, 시간이 쌓이면 포장도 견고해져 진짜 자신을 잃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채정안은 자신을 조금 더 세상 밖으로 드러내고 있다. SBS 리얼 버라이어티 '썸남썸녀'를 통해 상상도 못한 모습으로 여자들의 환호를 받았고(남자들의 환호는 늘 당연했었기에), 이제 디자이너 김재현과 손을 잡고 자신을 전면으로 내세워 의상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녀 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채정안.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19/
이영진(이하 이) - 럭키슈에뜨와 콜라보 작업을 했네요. 워낙 친하기는 하지만 계기는 있었을 것 같아요.

채정안(이하 채) : 럭키슈에뜨와의 인연은 10년이 넘었네요. '커피 프린스' 같은 작품할 때부터 음.. 어느 순간 쟈뎅의 뮤즈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서로 쌓인 시간이 많았던 차에 좋은 기회가 왔어요. 제 30대의 가장 뜻 깊은 콜라보 아닐까 싶어요. 오래된 친구로서 기념이 된 것 같아요.

이-마드모아젤이라는 대목은 신선했어요. 보통 그 전에 럭키슈에뜨가 콜라보를 할 때는 별도의 타이틀이 있진 않았으니까요.

채 : 디자이너의 기대치 아닐까요? 하하.

이- 평소에 패션에 대한 관심은 많은 편인가요?

채 : 보이는 것만큼 많지 않아요. 다만, 패셔너블한 사람을 좋아하죠. 제게 감흥을 주는 사람들도 패션과 관련된 사람들이고요. 참, 그런데 제가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김재현 디자이너였네요. 제가 쎄시 모델부터 시작했는데 낯선 현장에서 이해 못하는 옷을 입고 사진 찍는 작업이 어색햇어요. 그러다보니 옷은 친근하기보다 부담이 되는 것이었죠. 그러다 편안해진 계기가 바로 김재현 이사의 제인잇앨리스 옷을 입고부터 에요. 가수하던 시절이라, 트레이닝 복을 입고 야구화를 신고 리허설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런 저를 보고 '어떻게 이런 이 신발에 이 트레이닝 복?'이라며 쿨해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아, 내가 여성스럽게 입지 않아도 저런 반응을 얻을 수 있구나라고 처음 생각하게 됐어요.

이-옷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군요.

채 : 맞아요. 그 이후부터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그 이후로도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지나 지금의 룩이 완성됐어요. 옷과 본격적으로 소통하게 된 것이 그 때이고요.

이- 모델과 비모델 패셔니스타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채 : 모델들은 정말 프로에요. 그 프로들 속에 비모델 패셔니스타가 매력적일 수 있는 포인트는 그 사람만의 색깔이죠. 노력 끝에 패셔니스타가 된 비모델들을 보면 그 수고와 열정이 멋있어요. 결정적 차이가 바로 그 한 명만 보이는 독창성이죠. 노력 끝에 발전하는 게 보이면 멋있는 것 같아요.


채정안. 사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19/
이-최근에는 부산영화제를 방문했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채 : 정말 촌스러울 정도로 너무 설šœ楮? 배우한 지 17~18년이 되었는데, 레드카펫에 초청을 받아 가는 것은 여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은 영화 쪽 일을 많이 안했기에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다녀오게 됐죠. 사실 디즈니랜드 처음 간 어린이 같았달까요. 많은 것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이-드레스가 화제가 됐어요.

채 : 컬러가 독특했어요. 국내 레드카펫의 아쉬운 점이 전형적인 핏, 흔히 말해 웨딩드레스 같은 느낌인데요. 저는 좀 빤한 느낌의 화이트와 블렇다는 '어! 레드카펫에서 입을 수 있을까' 싶은 약간은 도전이 되는 컬러를 입고 싶었죠. 주위에서 혹시나 워스트가 되지 않을까라고 우려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하나 믿었던 것은 내 스스로 기분 좋게 입고 나가면 그 느낌이 보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는 점이었죠.

이-다음에는 레드카펫에서 어떤 도전을 하고 싶나요?

채 : 튜브탑으로 쇄골만 드러내고 와이드팬츠 입고 싶어요. 꼭 드레스를 입어야 하나 싶어요. 드레스 욕심 안부리고 과감하면서도 페스티벌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역시 흥정안이네요,하하. 참, '썸남썸녀'에도 출연을 했었죠. 제가 볼 때는 채정안 모습 그대로였는데, 스스로 볼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채 : 사실 저도 절 그렇게 본 것이 처음이니까 부끄럽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제 스스로가 대견했던 것도 있는데, 두렵지만 언젠가 한 번 쯤은 나도 답답했던 내 이미지를 벗겨보자 생각해왔었거든요. 마침내 그런 용기를 낸거죠. 또 매회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영진 씨 같은 주변 사람들이 '좋았어'라고 말해준 거에요. 제게 큰 격려가 됐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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