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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패 탈락을 경험한 스페인의 눈은 온통 이케르 카시야스(33)에 쏠려있었다.
하지만 카시야스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 전에서 무려 5골을 내준 데 이어 칠레에게도 2골을 허용, 2경기 7실점이라는 참담한 기록을 남겼다. 2010 남아공월드컵 무실점 우승, 월드컵 본선 433분 무실점, 통산 7차례 클린 시트, A매치 최다 경기 무실점(87경기) 등 빛나는 기록들은 모두 흘러간 옛이야기가 됐다.
지난 시즌 카시야스는 디에고 로페즈(33)와 팀내 주전 골키퍼를 양분하는 등 예전 같지 않은 위상을 보였다. 카시야스는 이번 월드컵으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수비진 지휘-공중볼 처리 시 안정감-수퍼 세이브 등 모든 면에서 생애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 전 로빈 판 페르시(31)의 다이빙 헤딩골 이후 카시야스는 눈에 띄게 침착성을 잃었고, 이는 무적함대의 전격적인 침몰로 이어졌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