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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쌀쌀한 이구아수, 홍명보호 '이것'으로 버텼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15 11:06


◇월드컵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각)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미국 마이애미와 브라질 이구아수는 공통점이 있다.

마이애미는 18일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열릴 브라질 쿠이아바와 시차(13시간 한국보다 느림)가 같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고 습도도 50% 이상인 기후도 마찬가지다. 이구아수는 쿠이아바와 비슷한 기후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과 멀리 떨어져 조용히 승부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신화 창조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승부수였다.

마이애미에서 시차, 기후 적응을 마친 홍명보호는 지난 12일 이구아수에 입성했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다. 이구아수의 낮 최고 기온 30도를 훌쩍 넘은 날은 입성 첫날인 12일 하루 뿐이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아침 기온이 20도 밑으로 내려가는 이구아수는 전형적인 남반구 겨울 기후를 보이고 있다. 13일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기온이 20도 초반에 머물렀다. 14일에도 간간이 비가 흩뿌리고 바람이 부는 흐린 날씨였다. 기온도 전날과 비슷했다. 마이애미와 확연히 다른 기후는 훈련장에서 담금질을 펼치는 홍명보호가 서늘함까지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23명 완전체로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이구아수의 짓궂은 날씨 탓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였지만 기우였다.

온열매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더위와 추위가 교차하는 조별리그 일정에 맞춘 비장의 무기다. 쿠이아바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알제리 벨기에와의 2, 3차전이 치러질 포르투알레그리와 상파울루는 서늘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한국 늦가을 날씨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각 선수 별로 온열매트를 지급해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구아수의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계획보다 일찍 온열매트가 가동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비가 내리기는 했으나 온열매트 덕에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불량한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온열매트의 위력은 포르투알레그리, 상파울루에서 더욱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홍명보호의 브라질 신화 창조 도전에는 열정 뿐만 아니라 과학이 숨쉬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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