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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29·상주)의 생애 첫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이근호는 13일(한국시각)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 훈련에 앞서 "두 배 이상 뛴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본선이기 때문에 남다르다. 축구선수에겐 의미 있는 대회다. 다른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긴장이나 다른 느낌은 개인적으로 없다. (4년 전) 본선엔 나서지 못했지만, 많은 경기(A매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구아수 입성 전 마이애미에서 굵은 땀을 흘렸다. 지난 가나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이근호는 "(이구아수의) 날씨가 좋은 편이다. 마이애미에서 훈련을 한 만큼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마이애미 전지훈련 당시와는 훈련 방식이 다르지 않다. 오늘 오전에는 서킷 트레이닝을 했다. 오늘이 체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남은 3일 동안 몸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본선에서 가나전과 마찬가지로 교체카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교체 멤버로 들어갈 때는 팀에 활기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들어간다. 90분이 아닌 30~40분을 뛴다. 그 시간 동안 90분을 뛰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력을 쏟는다는 생각이다. 두 배 이상 뛴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가나전을 마친 뒤 홍명보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튀니지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무득점, 수비 불안 등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본선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공격 부진에 대해선) 선수들이 많이 노력하고 공감하고 있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고 골로 연결해야 한다. 한 선수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러 선수가 같은 마음으로 가야 한다. 그 부분이 어긋난 것 같다. 맞추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결정력을 두고도 "찬스 상황에 결정을 짓지 못한 부분은 슈팅 훈련으로 보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만나기 전 우리가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리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동료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