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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 승리의 키포인트는 '공간 장악'이다. 홍명보호는 10일 가나와의 최종평가전에서'공간 장악'에 '실패'했다.
한국의 공격 역시 공간 장악 실패에 발목이 잡혔다. 수비를 하다 볼을 뺏으면 중앙 공격 라인은 전방으로 달리는데만 집중했다. 중앙 공간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비수들 입장에서는 볼을 가졌지만 전진패스를 할 곳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횡패스나 백패스 또는 드리블을 선택했다. 그 사이 가나 선수들을 수비 진영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원톱 박주영은 고립됐다.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은 존재감도 없었다. 손흥민이나 이청용 등 측면 공격수들은 개인기로 수비진을 뚫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비수들은 옆으로, 뒤로 볼을 돌리다가 끊기며 역습 위기를 맞곤했다.
공간 장악 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였다. 일단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선수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어깨에 매고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보다 더 많이 움직이지 못하니 공간 장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전술적인 아쉬움도 있다. 홍명보호의 주된 전술은 4-2-3-1이다. 중원을 두텁게 해야 한다. 가나전처럼 섀도스트라이커가 계속 위로 올라가면 중원이 빌 수 밖에 없다. 전술적 수정이 필요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