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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인형' 비가 내렸던 여왕의 마지막 리허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04 17:54


동계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4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훈련을 언론에 공개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연아는 1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훈련에 임했다.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1.01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의 연기가 끝나자 빙판위로 '인형과 장미꽃' 비가 내렸다.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도, 그 모습을 응원한 팬들도 모두 웃었다. 김연아는 4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14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점과 예술점수(PCS) 점을 받아 합계 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은퇴 전 마지막 국내 공식대회에서 팬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어림잡아 100개 이상의 선물이 쏟아졌다. 선물을 줍기 위한 화동들이 총출동했지만, 선물을 정리하느라 10여분이 소요됐다. 인형과 꽃을 담기위한 박스까지 나왔다. 박수세례는 멈출줄 몰랐다.

종합피겨선수권대회였지만 김연아의 갈라쇼 같은 분위기였다. 관객들의 눈길은 모두 김연아만을 향했다. 워밍업을 위해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조용했던 장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반응을 보였다. 점프가 성공할때마다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경기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플래시가 터질때면 팬들끼리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깔끔하게 6분의 워밍업을 마친 김연아에 대한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했다. 연기를 위해 나선 김연아의 이름이 호명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본 연기에 들어가자 팬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완벽한 연기였다. 김연아는 팬들의 눈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김연아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자 한 남성팬이 '김연아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연아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사상 처음으로 80점을 넘은 80.60점이 전광판에 뜨자 ?호는 열광으로 바뀌었다. 김연아는 팬들의 성원에 두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지난해 1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김연아에게 큰 힘을 실어줬던 팬들을 열광적인 반응으로 '여왕'의 마지막 리허설을 빛내줬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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