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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95)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충분히 의심스러운 성격의 사건"이라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피플지는 "산타페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누출 또는 중독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가스 공급업체 역시 "거주지 안팎의 가스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시신 발견 이튿날인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해크먼 자택에 대한 수색 영장이 발부됐다.
수색영장에 따르면 발견 당시 아라카와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어 얼굴이 부풀어 있었고, 손과 발은 미라화되어 있었다. 시신 근처의 조리대 위에서는 열린 약병과 흩어진 알약이 발견됐다. 아라카와는 조리대 옆 욕실 바닥에 옆으로 누워 있었고, 근처에는 난방기가 있었다.
해크만의 시신은 머드룸(젖거나 더러워진 옷?신발 따위를 벗는 방)에서 발견됐다. 그는 옷을 모두 착용한 채였다. 주변에서 선글라스와 지팡이도 발견됐다. 집 문은 열린 상태였다. 경찰은 그가 갑자기 쓰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부부가 키우던 개 한 마리는 아라카와 시신으로부터 10피트(약 3m)가량 떨어진 욕실 벽장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수색영장에 "철저한 수색과 조사가 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의심스러운 성격의 사건"이라고 적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부터 활동해 온 해크먼은 60여 년간의 연기 생활 동안 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다. 한국에서는 연인 사이였던 은행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영화화한 1967년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남자 주인공 클라이드의 형을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해크먼은 영화 '프렌치 커넥션'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해크먼은 한 차례 이혼 뒤 1991년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