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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진영(34)이 "처음 연기한 동성 키스신,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촉감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반면 진영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촬영 중 가장 걱정됐던 신으로 노출신과 동성 키스신을 꼽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화 속 노술신에 대해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걱정됐던 신이었다. 원작을 본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민과 생각이 컸다. 그래도 수위 조절을 하면서 최대한 잘 피해가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노출 부분은 더 나온 게 있는데 편집됐다. 여기에서 더 안 나오길 잘한 것 같다"며 "원작에서도 주인공이 집에서 발가벗고 다니는 등 노출 신이 있었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그 정도 수준의 노출 이야기는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게 여러 모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전 세대가 보는 영화인데 내가 헐벗고 나오면 좀 그렇지 않을까? 처음부터 제작진과 잘 승화하자고 했다. 물론 잘 가리면서 집을 돌아다니는 노출신도 촬영했지만 결국엔 편집했다. 그 장면을 안 넣길 잘한 것 같다"고 머쓱해했다.
뿐만 아니라 진영은 동성 키스신에 대해 "굉장히 어려웠다. 동성 키스신은 처음하는 연기였다. 그래서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촉감이지 않나?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긴장감이 높은데 상대 배우인 손우현과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서로 한숨을 쉬었다. 서로 어떻게 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신이었다"고 곱씹었다.
영화의 주요 소재인 만큼 첫사랑에 대한 추억도 꺼냈다. 진영은 "솔직히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첫사랑 생각이 나더라. 내게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 때와 고등학교 1학년 때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겐 초등학교 때가 더 첫사랑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 친구다. 그 때를 생각하면 영화 속 진우와 비슷하다. 전학 온 친구였는데 첫 눈에 반했다. 너무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 친구 앞에만 가면 말을 못 하겠더라. 그 당시 메신저가 있었는데 메신저를 통해 그 친구와 친구가 됐다. 메신저에서는 대화를 잘 하다가 막상 마주치면 인사도 못했다. 그러다 집에 가서 또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너무 잘 지냈다. 사귀자는 말도 메신저로 했다. 그런데 막상 헤어지자는 말도 못했다. 그 친구랑 또 다른 친구와 셋이서 돈가스 한 번 같이 먹은 게 데이트의 끝이었다. 처음에는 진우가 이해가 안됐는데 내 어릴 때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추억했다.
더불어 "두 번째 사랑인 고1 때 친구는 나와 다른 반 친구였다. 지금 생각해도 내 행동이 귀여웠던 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좋아한다는 표현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딸기 우유와 집에 아버지가 아는 분께 선물 받은 잣 세트 중 하나를 가져와서 그 두 개를 하교 때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고 도망갔다. 그게 시작이었다.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잣을 줬다. 그 친구와는 이후에 잘 지냈고 초등학교 때와 달리 정확하게 헤어졌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대만 소설과 영화를 리메이크 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소녀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소년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진영, 다현이 출연했고 조영명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