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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5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진영(34)이 '짝사랑 소년'으로 여성 관객의 마음을 겨냥했다.
특히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통해 '첫사랑 소년'으로 등극한 진영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극 중 첫사랑에 빠진 장난기 가득한 그 시절 고등학생 진우로 완벽하게 변신한 진영은 처음 겪는 감정에 모든 것이 서툴고 투박하지만 선아를 향한 마음만은 절대 꺾이지 않는 일편단심 짝사랑남의 정석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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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진영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촬영 중 가장 걱정됐던 신으로 노출신과 동성 키스신을 꼽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화 속 노출신에 대해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걱정됐던 신이었다. 원작을 본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민과 생각이 컸다. 그래도 수위 조절을 하면서 최대한 잘 피해가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노출 부분은 더 나온 게 있는데 편집됐다. 여기에서 더 안 나오길 잘한 것 같다"며 "원작에서도 주인공이 집에서 발가벗고 다니는 등 노출 신이 있었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그 정도 수준의 노출 이야기는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게 여러 모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전 세대가 보는 영화인데 내가 헐벗고 나오면 좀 그렇지 않을까? 처음부터 제작진과 잘 승화하자고 했다. 물론 잘 가리면서 집을 돌아다니는 노출신도 촬영했지만 결국엔 편집했다. 그 장면을 안 넣길 잘한 것 같다"고 머쓱해했다.
뿐만 아니라 진영은 동성 키스신에 대해 "굉장히 어려웠다. 동성 키스신은 처음하는 연기였다. 그래서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촉감이지 않나?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긴장감이 높은데 상대 배우인 손우현과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서로 한숨을 쉬었다. 서로 어떻게 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신이었다"고 곱씹었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괜찮다' '금방 지나갈 것이다'라며 손우현이 오히려 다독여줬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보니 내가 취하는 액션의 수위가 생갭다 진했다. 손우현도 당황한 것 같았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이후에는 오히려 내가 손우현을 다독인 것 같다. 생갭다 손우현의 입술이 도톰하더라. 이게 무슨 감정인지 표현하기 힘든 데, 일이다 생각하고 눈 딱 감고 키스신을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의 주요 소재인 만큼 첫사랑에 대한 추억도 꺼냈다. 진영은 "솔직히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첫사랑 생각이 나더라. 내게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 때와 고등학교 1학년 때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겐 초등학교 때가 더 첫사랑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 친구다. 그 때를 생각하면 영화 속 진우와 비슷하다. 전학 온 친구였는데 첫 눈에 반했다. 너무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 친구 앞에만 가면 말을 못 하겠더라. 그 당시 메신저가 있었는데 메신저를 통해 그 친구와 친구가 됐다. 메신저에서는 대화를 잘 하다가 막상 마주치면 인사도 못했다. 그러다 집에 가서 또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너무 잘 지냈다. 사귀자는 말도 메신저로 했다. 그런데 막상 헤어지자는 말도 못했다. 그 친구랑 또 다른 친구와 셋이서 돈가스 한 번 같이 먹은 게 데이트의 끝이었다. 처음에는 진우가 이해가 안됐는데 내 어릴 때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추억했다.
더불어 "두 번째 사랑인 고1 때 친구는 나와 다른 반 친구였다. 지금 생각해도 내 행동이 귀여웠던 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좋아한다는 표현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딸기 우유와 집에 아버지가 아는 분께 선물 받은 잣 세트 중 하나를 가져와서 그 두 개를 하교 때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고 도망갔다. 그게 시작이었다.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잣을 줬다. 그 친구와는 이후에 잘 지냈고 초등학교 때와 달리 정확하게 헤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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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로 아이돌 출신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다현 자체가 순간순간 대처 능력, 즉 순발력이 좋더라. 나도 처음 연기할 때 생각해 보면 힘든 기억이 많았는데 다현은 처음이지만 전부 인지하고 있더라. 부럽기도 했고 대단했던 부분을 많이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현과 키스신에 대해서도 "다현과 키스신을 촬영할 때가 동성 키스신을 촬영한 뒤였다. 그래서 나는 긴장이 풀려 오히려 마음 편하게 연기했다. 다만 다현은 키스신이 처음이라 엄청 긴장을 많이 하더라. 최대한 많이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키스신은 하기 전까지 정말 힘들다. '이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한데, 막상 경험하고 나면 조금 편해지는 게 키스신인 것 같다. 그래서 다현에게도 '촬영 하고 나면 괜찮아질 거다'라며 다독여줬다"며 "사실 다현과 트와이스 팬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나도 팬이 있지만 아무래도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이니까 의식이 됐다. 내가 걱정돼 '이 영화가 공개된 이후 나 어떻게 되는 거 아니야?'라며 말했더니 다현은 팬들이 너그럽게 봐줄 것 같다며 괜찮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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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