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떠나고 MC몽 품으로 김대호 “100억 벌면 은퇴” 폭탄 발언 ('두데')[종합]

조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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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6 09:31


MBC 떠나고 MC몽 품으로 김대호 “100억 벌면 은퇴” 폭탄 발언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 MBC 아나운서 김대호가 100억 원을 벌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25일 방송된 MBC FM4U '두 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의 초대석 '안영미의 간당간당'에는 게스트로 김대호가 출연했다.

이날 김대호는 퇴사 3주 만에 MBC를 찾은 소감에 대해 "확실히 MBC가 따뜻하다. 나가고 나서야 그걸 알았다"며 "회사가 따뜻하다"고 밝혔다. DJ 안영미는 "예전에는 프리 선언하면 한동안 방송국 출연 못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게 없는 거 같다"고 했고, 김대호는 "사실 사규상으로는 그런 게 없다. 예전에는 아무래도 나갔을 때 재정비할 시간도 필요하다 보니 바로 복귀하는 경우가 드물긴 했는데 요즘에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날 환대도 해주시고 찾아주시니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프리 선언했을 때 부모님 반응에 대해 "부모님은 내가 첫 번째 집을 산 후로는 거의 나한테 기대를 안 하신다. 좀 희망을 갖고 계시다가 자동차를 사고 나서 완전 끝이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거의 반 포기 상태로 응원해 주신다"고 전했다.

'야생'에 뛰어든 기분이 어떠냐는 안영미의 질문에는 "야생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오히려 다른 방송도 그렇고 지금부터 시작해 보니까 안영미 씨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신다. 나만 열심히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매트릭스'라는 영화처럼 빨간 약 먹을지 파란 약 먹을지 고르는 어떤 현실적인 상황에 직면한 거 같아서 더 살아있는 느낌은 든다"고 답했다.

김대호는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MBC에 부채 의식이 있었다. 3~4년 차에 사직서 냈다가 반려 당하고 여러모로 회사나 동료에 고마운 점이 많았다. 그 시간을 잘 지났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있는 거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회사에 가졌던 부채 의식을 덜어낼까 하면서 회사 생활을 열심히 했다. 마지막에는 내가 하지 못했던 스포츠 영역까지 좋은 기회를 주셔서 그 부분까지 해내고 나니까 뭔가 모를 홀가분함이 있었다"며 "더 열심히 해야 하고 할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냥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생각과 내 나이가 이제 중년이니까 지금이 아니면 내 인생을 주도적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합쳐져서 그런 결정을 내리개ㅔ 됐다"고 대답했다.

퇴사를 결심하고 누구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했냐는 질문에 "'나 혼자 산다' 작가님께 제일 먼저 이야기했다. 퇴사 결심하고 고민이 많았을 때인데 연말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아서 원래 잡아놨던 녹화 스케줄이 뒤쪽으로 밀리게 되면서 퇴사 시점이 늦춰질 거 같아서 먼저 양해 구하고 일정 조율했다. 그다음에 바로 국장님께 말씀드렸다. 순서는 뒤바뀌긴 했지만 바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MBC 떠나고 MC몽 품으로 김대호 “100억 벌면 은퇴” 폭탄 발언 (…
김대호는 이날 소속사 선택의 기준이 계약금 액수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MC몽이 설립한 회사 원헌드레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그는 "액수라기보다도 사실 '네니오(네+아니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계약금을 내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내가 직장 생활하면서 통장에 일반적으로 찍힐 수 있는 금액은 아닌 거 같다"며 "(같은 소속사) 이수근 선배가 고향 직속 선배라서 많은 조언을 구했는데 아무래도 고향 선배가 날 뒤통수 치겠나 싶었다. 항상 조언을 구했고, 수근 선배가 있으니까 의지하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늘이 계약 당일이다. 주변에서 날 찾아주시는 분들이 꽤 있다. 여러 형태로 방송 스케줄을 잡으려는 분들이 계신데 너무나 죄송하지만 소속사와 정리가 마무리되고 나서 그다음에 매니저, 소속사 통해서 일 시작하려고 한다. 아직 완벽하게 준비는 안 된 상태"라고 전했다.

'푹 쉬면 다행이야'와 '구해줘! 홈즈'에는 계속 출연할 예정이냐는 한 청취자의 질문에는 "너무 감사하게 MBC 퇴사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이 나와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굉장히 많이 밝혀줬다. 근데 아직은 상황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녹화된 분량으로 조금만 참아주시면 상황 좋아지면 절차 밟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예전에 30억 원 벌면 은퇴할 거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김대호는 "조금만 늘려볼까"라며 웃었다. 그러자 안영미는 100억 원으로 늘리자고 했고, 김대호는 "겸손하지 못한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영미가 "끌어당길 수 있다"며 부추기자 "그냥 100억 원 할까"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김대호는 프리 선언 후 자신을 저격한 홍석천과 이경규에게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안영미는 "프리선언을 두고 '굶어봐야 정신 차린다'고 말한 홍석천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고, 김대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당분간 굶을 일 없을 거 같다"며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홍석천 같은 경우는 처음 '신입사원' 입사했을 때 정말 날 것 같을 때 실력도 날 것일 때, 지금 내가 보면 아마추어틱하고 실력도 많이 부족했는데 정말 많이 도와줬다"며 "그만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이후로 연락을 자주 드리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자신을 언급해 준 이경규에게도 "영광이다"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나 이경규가 '예능 출연 금지 명단' 포함에 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섭외는 PD님과 작가님이 하지 않냐"며 여유를 부려 폭소케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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