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500억 들였기에 사랑받아야? 그건 아냐".. 한지은, '별들에게 물어봐'에 소신발언(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2-25 13:58


[SC인터뷰] "500억 들였기에 사랑받아야? 그건 아냐".. 한지은, …
사진제공=그램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지은(38)이 '별들에게 물어봐'를 아쉽게 보냈다.

tvN 금토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담은 작품으로, 한지은은 극중 공룡의 약혼녀 최고은을 연기했다. 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최고 시청률 3.9%와 최저 시청률 1.8%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한지은은 드라마 종영 후인 24일 스포츠조선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별들에게 물어봐'를 보내는 심경을 고백했다. 한지은은 "뭐가 됐든 열심히 만들어온 작품이고, 애정하는 작품이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진 지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OTT라는 좋은 매개체가 있으니 넷플릭스와 티빙을 통해서 언젠가는 시간이 지났을 때 한 번쯤 꺼내봐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한지은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부분이 낯설었겠느냐"는 질문에 "우주라는 광활한 소재에서 보통 기대하셨던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저희 이야기가 결국엔 사람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의 원초적인 지점과 사람 냄새 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기대했던 것과 갭이 크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며 "결과가 좋으면 좋았겠지만, 언제든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SC인터뷰] "500억 들였기에 사랑받아야? 그건 아냐".. 한지은, …
사진제공=그램엔터테인먼트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 작품이다. 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돼 우주라는 광활한 무대에서 오피스물로서 이야기를 펼쳤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한정된 이야기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성적인 발언들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다. 한지은은 "많은 제작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주라는 공간을 세트장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최대한 실제처럼 구축해둔 세트장에 CG(컴퓨터 그래픽)로 채워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 장기적으로 큰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었지만, 연기한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와 제작비는 별개라 생각한다. 돈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하고, 그런 건 기대하지 않는 부분이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

심지어 수술대 위에 누워있던 장면 등 일부 장면에서는 한지은의 외모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지은 역시 이를 언급하면서 "모든 장면이 예쁘게 나오면 좋겠지만, 저는 그 한 장면 한 장면에 크게 의미를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순간의 감정이 온전히 집중돼서 표현이 됐을까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런 게 잘 해결이 되면 그 순간에 외적인 것을 떠나서 배우로서 바라봐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지은은 "예뻐 보이고는 싶은데, 그렇게 느껴준다면 좋겠지만 배우로서 예쁜 게 전부는 아니다. 더더군다나 그 작품 안에서의 캐릭터로 존재하면서 감정적인 걸 표현하는 순간에 그것만이 100이 되는 것에는 큰 집중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감정이 표현될 때 그게 잘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지은은 올해 '별들에게 물어봐', '스터디그룹'에 이어 연극 '애나엑스'를 선보이면서 새해를 바쁘게 달렸다. 그는 "연극은 새로운 도전이다. 매체 연기에 익숙해진 지점에서 오는, 누구나 올 수 있는 정체기에 빠져 있었는데 그런 지점들이 연극을 하면서 조금은 해소가 되는 것 같다. 지금 이 마음을 잘 간직해서 다음 작품을 할 때 잘 이어나가서 연기적으로 깊이가 있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SC인터뷰] "500억 들였기에 사랑받아야? 그건 아냐".. 한지은, …
사진제공=그램엔터테인먼트

"연극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한 지점이 '애나엑스'로 표출됐다. 어느 순간부터 연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저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갇혀있는 게 아닐까 하는 갈증이 생겼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것 같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끝날 무렵 같다. 누구나 모든 배우들이 겪는 게 아닐까 싶다.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누구나 겪는 정체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맞닥뜨린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제가 주연 타이틀을 달고 온전히 주축이 돼서 이끌어가는 작품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때 새롭게 배운 지점도 있었고, 열심히 했었다. 제가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고, 뭔가 더 표현하고 싶고 더 하고 싶었는데 표현하지 못한 갈증을 느낀 것 같다. 바로 그때였다. 내가 지금 갇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한 번 깨보고 싶다는 느낌, 그렇게 성장통을 겪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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