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김태원 딸도 우울증이었다.
김태원의 아내는 혼자서 두 아이를 해외에서 키우면서 아이를 위해 평생 헌신한 사람.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김태원과 20년만의 데이트에 나섰다.
김태원 아내는 "우리 가족 넷이서 여행한게 우현이 7살 때가 끝이었다. 필리핀 보라카이 갔었다. 우현이가 비행기에서 난리법석을 쳐서 자기가 '이제 가족여행 끝!' 그랬다. 못됐어"라고 말했다.
김태원 아내는 "자기는 자기 건강관리 안 한게 첫번째다. 어디 떳떳한 얼굴을 하고 그러냐"고 했다. 김태원은 과거 '남자의 자격' 당시 건강검진 미션을 하다가 위암을 발견한 바 있다. 위암 진단 후 김태원은 가족이 있는 필리핀으로 가 이를 아내에게 고백하고 간호를 받았다. 하지만 위암 치료 후 2016년 라디오 DJ 시절 패혈증이 발병했다. 김태원은 "생방송을 가는데 코피가 탁 터졌는데 안 멈추더라.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갈증 때문에 샤워기를 틀어서 입에다 대고 잤다. 그다음 날 행사가 없었으면 나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줄 때문에 집을 찾은 매니저가 김태원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패혈증은 2019년 '불후의 명곡'을 하던 당시 재발했다. 그 후유증으로 김태원은 후각을 읽고 시각까지 손상됐다. 오토튠도 틀리다고 할 정도였던 절대음감 역시 많이 잃었다. 두 번째 패혈증 이후 김태원은 완전히 술을 끊었다.
|
김태원은 "서현이가 너를 이해하지 못했던 즈음이 내가 서현이를 제일 미워할굥다. 내가 필리핀에 가끔 가면 내 시선에서 서현이는 낯선 딸이었다"고 했다. 아내는 "중학교때 한참 우울증이 심할 때였다"라고 사춘기가 겹쳤음을 언급했다. 김태원은 "그땐 몰랐다. 너한테 대드는 모습이 울화가 치밀더라. 집안이 어떤게 고장났고 뭘 바로잡아야하는지 그것도 힘든데 서현이까지 그러고 있으니까 화가 났었다. 엄마는 가만히 놔둬도 힘든 사람인데 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서현이 아기때 아픈 우현이 때문에 서현이를 많이 뿌리쳤지. 안 안아줬지. 그래서 애가 확 바뀐거다"라고 눈물 지었다.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서현이가 지금은 다 이해하더라. 서현이 이야기하니까 눈물난다"고 티슈를 찾았다.
이날 김태원은 고생한 아내를 위해 자신의 자작곡 중 '산책'이라는 곡을 직접 부르며 그녀의 고단한 삶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한국에서의 딸 결혼식을 제안하고 아내는 "아빠가 없는 결혼식이 말이 되냐"라며 이번에도 흔쾌히 남편의 부탁을 들어줬다.
김태원의 딸은 미국인 남편과 함께 한국에 돌아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