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한지은 "'별들에게 물어봐' 500억 제작비? 체감 못해..결말 속상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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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4 16:23 | 최종수정 2025-02-24 17:55


[인터뷰①] 한지은 "'별들에게 물어봐' 500억 제작비? 체감 못해..…
사진제공=그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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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지은(38)이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지은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금토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엄선호 오보현 극본, 이장훈 유범상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별들에게 물어봐' 출연진 중 유일하게 인터뷰에 임하는 한지은은 "뭐가 됐든 열심히 만들어온 작품이고, 애정하는 작품이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진 지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OTT라는 좋은 매개체가 있으니 넷플릭스와 티빙을 통해서 언젠가는 시간이 지났을 때 한 번쯤 꺼내봐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한지은은 "어떤 부분이 낯설었겠느냐"는 질문에 "우주라는 광활한 소재에서 보통 기대하셨던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저희가 갖고 가는 이야기가 결국엔 큰 장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의 원초적인 지점을 사람 냄새 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갭이 크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며 "결과가 좋으면 좋았겠지만, 언제든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었던 작품이다. 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돼 우주라는 광활한 무대에서 오피스물로서 이야기를 펼쳤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한정된 이야기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성적인 발언들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다. 한지은은 "많은 제작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주라는 공간을 세트장으로 만들어야했기 때문인 것 같다. 최대한 실제처럼 구축해둔 세트장에 CG(컴퓨터 그래픽)로 채워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 장기적으로 큰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었지만, 연기한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와 제작비는 별개라 생각한다. 돈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하고, 그런 건 기대하지 않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어 한지은은 "그런데 저는 자본을 직접 경험하진 못했다. 지구에 있었기에. 다른 세트장에서 우주 신을 찍을 때 가서 구경을 했다. 그때 보면 소품 하나 하나가 다 정성스럽게 세팅이 돼 있어서 '많이 들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MZ그룹 세트도 사실 굉장하다. 거기도 좋다. 공간 자체가 크고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세팅이 돼있다. 그런 데에서 환경적으로 큰 드라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지은은 "첫방할 때 본방송을 챙겨봤는데 저도 시청자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증 반, 설렘 반, 걱정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봤다. 생갭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재미있었다. 조금은 과장돼보일 수 있는 지점들이 낯설어서 그렇지,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그게 유쾌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지점들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를 무겁게 가져가는 걸로 시작했다면 반대로 시작했을 때 더 맞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볍게 풀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대본을 보고 영상을 본 입장에서 그런 지점이 좋았고, 조금은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멘트들이 낯설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엔 사람 이야기였다.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 얽히고 설킨 관계성과 내면적 흐름을 따라가면 다른 관점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결말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극중 주인공인 이브(공효진)가 우주에서 공룡(이민호)의 아이를 낳은 뒤에 숨을 거둔 것. 한지은은 "속상하다. 이브의 결말도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룡이를 보내줘야 하는 고은이로서의 입장도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강수(오정세)와는 열린 결말로 끝난 것에 있어서 그 지점에서는 혼자 상상해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담은 작품으로, 한지은은 극중 공룡의 약혼녀 최고은을 연기했다. 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최고 시청률 3.9%와 최저 시청률 1.8%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 실력에만 재능이 몰린 소년 윤가민(황민현)이 지상 최악의 학교 유성공고에서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치열한 입시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한지은은 극중 윤가민의 선생님인 이한경을 연기했다. '스터디그룹'은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티빙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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