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림, 故김수미 그리움에 시장서 오열..."너무 힘들어" ('알토란')

조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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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4 10:40


서효림, 故김수미 그리움에 시장서 오열..."너무 힘들어" ('알토란')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서효림이 고(故) 김수미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23일 방송된 MBN '우리가 아는 맛, 알토란'(이하 '알토란')에는 고 김수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서효림은 근황 질문에 "매일 슬퍼할 거 같은데 두 달 정도는 슬퍼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리워한다기보다는 주어진 일들을 하루하루 처리하면서 살아야 했다"고 대답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서효림은 "처음에 어머니 돌아가신 후 어머니 관련해서 방송 섭외가 많이 왔다. 하지만 나가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자신이 없어서 안 한다고 했다. 근데 남편이 '('알토란'은) 주제가 엄마한테 해주고 싶던 요리라고 하더라'고 해서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해야겠다 싶어서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하겠다고 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시어머니인 김수미를 '엄마'라고 부르며 친 모녀처럼 지냈던 서효림은 "처음부터 고부 관계로 만났으면 어느 정도 거리감도 있고 불편함도 있었을 텐데 타사 방송에서 모녀로 나와서 인연이 됐다. 그때 거의 1년 가까이 주말 드라마를 찍다 보니까 '엄마'라고 부르던 게 습관이 되어서 계속 '엄마'라고 부르고 시아버지한테도 '아빠'라고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서효림이 평소 김수미가 즐겨 찾던 남대문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간 모습이 공개됐다. 서효림은 "어머니가 항상 식자재나 물건 살 때 남대문 시장을 이용하셨다. 3~40년 정도 다니셨다"며 "신혼 시절 어머니가 날 데리고 다니면서 '우리 며느리'라고 남대문 상인분들한테 소개해 주셨다. 어머니와 많이 왔었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서효림, 故김수미 그리움에 시장서 오열..."너무 힘들어" ('알토란')
김수미의 단골 가게 상인들은 서효림을 보자마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수미가 30년 이상 다녔다는 단골 채소 가게 사장님은 "돌아가셨을 때 깜짝 놀랐다"며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다.

결국 눈물이 터진 서효림은 "어머니가 다니셨던 곳에서 아는 분들을 보니까 너무 힘들다"며 울컥했다. 단골 시장 상인들도 "진짜 언니 같은 분이셨다. 너무 그립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방송 이미지와 다르다. 털털하고 굉장히 편안한 분이셨다", "겸손하고 나서는 법이 없었다", "엄마처럼 잘 챙겨주셨다",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말 한마디씩 걸어주셨다"며 김수미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서효림은 "어머니 일기를 보면서 느낀 건데 83년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기를 쓰셨다. 너무 속상한 게 본인의 캐릭터가 욕쟁이 할머니이거나 기가 세고 억척스러워야만 본인이 어딘가에 쓰일 수 있다는 걸 아시고 더 그런 캐릭터를 하셨다. 그러면서 속으로 힘드셨던 부분들이 일기에 쓰여있는 걸 봤는데 너무 속상했다. 이 일기를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보여주셨더라면 더 좋았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이나 다른 사람의 힘든 일은 다 들어주시고 지침도 내려주셨는데 본인은 정작 말할 곳이 없었던 거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편 서효림은 김수미를 위한 요리로 무시래기 지짐을 선보였다. 평소에 무와 시래기를 좋아했다는 김수미를 위해 직접 키운 무로 요리를 만든 것. 녹화장 한편에서 아내를 지켜보다가 이상민의 제안으로 함께 시식에 나선 김수미 아들 정명호 씨는 "아내의 음식이 어머니 음식과 맛이 비슷하다"며 "되게 좋아하셨을 거 같다. 잘 드셨을 거 같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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