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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김선근 전 KBS 아나운서가 퇴사 후 생활고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엄지인은 "최근 M본부에서 김대호 씨도 나갔지 않나. 누구 하나 나갈 때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나도 지금 나가면 잘될까?' 후배들은 얼마나 그렇겠냐. 후배들에게 밖이 얼마나 추운지 조언해달라"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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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근은 "'6시 내고향'을 촬영하고 있는데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청약 당첨 됐다고. 그때부터 촬영에 집중이 안 되더라. 계약금, 중도금, 잔금부터 아이들 학비, 부모님 봉양비 등이 떠올라서 미치겠더라. 도저히 월급으로는 해결이 안 되더라. 나가서 어떻게 될지 몰라도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더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지 싶더라"고 전했다.
이어 김선근은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미스터 트롯2 ' 공고가 나왔다. 시즌1이 대박나지 않았냐. 오디션 녹화는 11월 타이밍에 맞춰 9월 26일에 퇴사했다. 그런데 1차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김선근은 "나가고 나서 4~5개월 정도 수입이 0원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엄지인은 "어떻게 살았냐"라고 물었고, 김선근은 "장윤정 누나가 200만원을 줬다. '선근아 너 나가면 이 돈이 쓸 일이 있을 거다'라고 주더라. 그 시기를 잘 넘겼다"고 고마워했다.
그럼에도 김선근은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김선근은 "그 이후에도 불안정하고 일이 적으니까 책 포장 아르바이트, 상하차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제일 오래한 건 세탁 일이다. 그때 일당이 10만원이다"고 밝혔다.
다만 "새벽에 일하는 것은 괜찮은데, 비밀번호를 안 알려주고 경비실 호출이라고 적어놓는 고객님들이 많다. 그럼 경비 아저씨들이 자다 일어나서 그렇게 욕을 한다. 그럼 일 끝내고 집에 올 때 '나 열심히 살았는데 좀 덜 열심히 살았나? 내가 뭘 잘못했나? 부족했나?' 싶어서 차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선근은 "후회하거나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그랬다. 나올 때 전현무, 조우종 선배처럼 자기의 포지션이 있으면 괜찮다. 저는 나온 시기도 인지도도 다 애매했다"며 "퇴사 생각을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