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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박형식과 허준호가 '보물' 쟁취를 위해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진창규 감독은 "돈과 권력, 사랑 등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보물'을 쟁취하려는 인물들 간의 치열한 다툼을 그린 작품"이라며 "단순한 재벌가 암투를 넘어 각 인물들이 지닌 욕망과 선택이 어떻게 얽혀가는지 주목해 달라"고 소개했다.
박형식은 대산그룹 회장 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서동주로 분한다. 평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따뜻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냉철한 야망을 지닌 캐릭터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데, 이번 작품에서 허준호 선배님과 이해영 선배님을 비롯한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물고문 장면을 포함해 강도 높은 액션과 감정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이에 대해 "모든 신들이 절대 가볍지 않았다. '내가 이런 역할까지 해내는구나' 싶을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다"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서동주의 모습을 집중해서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형식은 이번 작품과 함께 동시간대 방송되는 서강준의 드라마와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두 사람은 과거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형제로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서강준 배우를 응원하는 마음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리 작품이 조금 더 잘됐으면 한다"고 웃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보물섬'에서 국가정보원장 출신의 비선 실세이자 법학대학원 석좌 교수인 염장선을 연기하는 허준호는 또 한 번 강렬한 악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킹메이커를 조종하는 '절대 악'으로 서동주와 치열한 대립을 펼친다.
허준호는 "작품보다는 '사람'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이번 작품을 제작하는 분들과는 '올인' 때부터 인연이 있다. 20년이 지나 다시 찾아준 것이 뭉클했고 대본보다도 인연에 대한 마음이 먼저 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릭터를 소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대본을 받고 나서 '아차, 이걸 어떻게 해내지?' 싶었다"며 "촬영 전에는 집중을 위해 말을 아끼려 했는데, 현장에서는 오히려 너무 힘들어서 말이 많아졌다. 연기를 마치고도 자꾸 닭살이 돋고 내가 제대로 해냈는지 의문이 들어서 형식이와 해영이를 괴롭히고 감독님도 괴롭혔다(웃음)"고 고충을 전했다.
박형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예전에 '제국의 아이들' 시절 LA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하러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때 '참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남자가 되어 나타났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형식은 "현장에서 선배님을 뵀는데 마치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는 듯한 느낌으로 소름이 돋았다"며 "선배님의 저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아우라를 가진 배우와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해영은 대산그룹 맏사위로 욕망을 숨기지 않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박형식과 허준호 선배님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대본을 읽었는데 2조 원의 행방이 궁금해지는 스토리에 끌렸다"며 "박형식 배우의 팬이라서 꼭 함께하고 싶었고 허준호 선배님과는 이번 작품에서 길게 호흡을 맞출 기회가 생겨서 기뻤다"고 말했다.
신예 홍화연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대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오디션보다도 지금 이 자리가 더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창규 감독은 홍화연 캐스팅에 대해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드라마의 비극적이고 무거운 톤과 잘 어울렸다. 오디션에서 대본을 읽는 모습을 보고 연기적 재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출연진들은 '보물섬'을 향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다음으로 이해영은 '보물섬'만의 차별점에 대해 "어렵지 않은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캐릭터들의 갈등과 감정선이 풍부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허준호도 "그간 SBS 드라마가 잔잔하고 단맛이었다. 이번에는 매운맛이 들어올 때가 됐는데, 저희 드라마가 맵다. 최선을 다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보물섬'은 오는 2월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