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 '미키 17' 봉준호 감독 "전기 영화 연출?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하얼빈' 재밌게 봐"

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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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1 02:37 | 최종수정 2025-02-21 08:00


[인터뷰⑤] '미키 17' 봉준호 감독 "전기 영화 연출? 아직 정해진 …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봉준호 감독이 전기 영화 연출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아직은 확정된 바가 없지만, 몇몇 분들의 전기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봉 감독은 앞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봉 감독은 "지금 돌이켜 보면 '살인의 추억'을 통해 실화 사건을 다루는 거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었다"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후에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는 "아직 정확히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얼빈'을 봤는데, 영화적인 품격이 느껴지더라. 요즘 세상이 워낙 혼탁하고 복잡한데, 고결한 정신을 지닌 인물들이 영화에 나오니까 묘한 쾌감이 있더라. 큰 스크린에 어울릴 법한 장면들이 펼쳐져서 재밌게 봤다"며 "몇몇 분들의 전기를 관심 갖고 보고 있는데, 윤곽이 어느 정도 다듬어지고 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인터뷰⑤] '미키 17' 봉준호 감독 "전기 영화 연출? 아직 정해진 …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봉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달라진 극장가의 풍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미키 17' 홍보를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을 극장으로 오게끔 만들고 싶다. 오로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스트리밍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저도 평소에 유튜브나 OTT 콘텐츠를 많이 보는 편"이라며 "꼭 어떤 방식의 포맷이나 매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극장만의 가치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 거다. 예를 들어 저희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면 또 다르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을 볼 수 있고,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해가 거듭할수록 영화 제작 편수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봉 감독은 "'뉴스룸'에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작년에 개봉한 영화 '핸섬가이즈'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신인 감독의 발랄한 패기가 느껴지더라. 많은 분들이 금년에 기대작이 없을 거라고 우려하셨지만, 예상치 못한 작품들이 어디선가 튀어나올 거다. 많은 재능인들이 곳곳에서 들끓고 있는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봉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이자,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8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개봉을 확정했으며, 북미 개봉일은 3월 7일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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