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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좀처럼 개봉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괜괜')가 2025년이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JTBC '멜로가 체질', 쿠팡플레이 '유니콘' 등을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괜괜괜'은 무용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함께 실패와 포기 앞에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개봉을 기다리다, 해외에서 먼저 영화의 진가를 알아봤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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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역을 맡은 정수빈은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엄격한 무용계에서 센터 자리를 지키며 압박감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나리는 인영과 대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경과 질투가 섞인 복잡한 감정을 가진다. 그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들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김혜윤을 떠올리게 할 만큼 몰입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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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을 스크린으로 만난다는 점 역시 신선한 경험이다. 무용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현대무용이나 발레가 주로 다뤄진 것과 달리 '괜괜괜'은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한다. 부채춤, 칼춤, 오고무 등 다양한 전통 춤사위가 스크린에 펼쳐지며 무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쟁, 엄격함, 연대, 위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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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괜괜'은 가벼운 성장 드라마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실패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금은 흐트러져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영화다. 한국에서 개봉의 문을 두드리며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결국 그 기다림 끝에 한국 관객들에게도 닿게 된, '꽤나 괜찮은' 이야기인 것이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26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