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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무용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이 관객들에게 실패와 포기 앞에서도 '괜찮다'고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영화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제71회 시드니 영화제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초청을 받으며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후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혜영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가 주는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관객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분석하며, "한국의 교육 현실과 완벽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압박감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학생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해외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정수빈 역시 "저희가 독일어를 알아듣지 못해 수상 순간에는 저희가 수상을 한 줄도 몰랐다. 너무 뜻밖의 수상이라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에서 주인공 '인영' 역을 맡은 이레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안무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춤을 추는 장면에서 어설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안무팀과 함께 연습을 하며 동작을 익혔다. 촬영을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라이벌 '나리' 역의 정수빈 역시 춤 연습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일등 센터를 맡은 캐릭터라서 더욱 열심히 연습했다. 무용수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예술단을 이끄는 냉철한 감독 '설아' 역을 맡은 진서연은 솔로 무용 장면을 위해 두 달 반 동안 연습했다. "처음 무용을 접했기에 부담감이 컸다. 특히 함께 군무를 추는 게 아니라 단독으로 춤을 선보이는 장면이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이레와 진서연은 사제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진서연은 "극 중에서는 차갑고 냉정한 캐릭터였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이레 배우가 워낙 명랑하고 싹싹해서 자연스럽게 좋은 케미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레 역시 "선배님은 현장에서 항상 저를 포함한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춤 연습 때도 불편한 점이 없는지 늘 확인해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에서 '동욱' 역으로 특별 출연한 배우 손석구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혜영 감독은 "'멜로가 체질'에서 인연을 맺었고 작업을 하면서 손석구 배우와 더 많은 신을 촬영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동욱' 캐릭터가 장난기 많고 유머러스한 성격이라 그와 잘 어울릴 것 같아 출연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레는 "손석구 배우와의 촬영이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처음 만나자마자 모든 장면을 촬영해야 했는데 어색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니다. 극 중 인물들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지만, 결국 서로의 존재를 통해 위로받으며 성장해 나간다.
진서연은 "이 영화는 포기와 실패 속에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야기"라며 "한국은 자살률이 높은 나라다. 사회적으로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외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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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는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하게 되어 기쁘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