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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을 받고 있는 고(故) 오요안나의 생전 녹취록이 새롭게 공개됐다. 해당 녹취록에 오요안나가 근태 문제 등으로 MBC와 징벌적 근로계약을 맺은 정황이 포착돼, 다시 한 번 파장이 예상된다.
이어 오요안나는 "당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데 (선배가) '목소리가 안 좋다고 하지 말라'고 했던 날에도 (방송) 끝나고 계속 토했다. 약으로 (통증을) 병원 가서 누르다 보니 계속 이상했다"며 "그래서 사실 그때 말씀드렸으면 괜찮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신뢰가 깨진 거 같다. 그래서 더 이상 같이 일 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프리랜서는 다른 것보다 회사와의 약속, 신뢰가 굉장히 중요한데 보도국 국장과 기상캐스터 재계약과 관련해서 얘기를 하다가 근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 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근에도 방송에서 팩트가 몇 개 틀린 사례들도 몇 건 있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해당 녹취록에는 오요안나가 당시 선후배 관계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정황도 포함됐다. 오요안나는 "(제가) 조직 관계, 선후배 관계를 잘 지키지 못했다"며 "표현도 되게 서툴고 빠릿빠릿하게 연락을 한다든가 살갑게 한다든가 이러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오해를 많이 사는 것 같다"며 자책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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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동안 직장 내 괴롭힘 등의 고충을 공식적으로 신고하거나,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인사상담실·감사국 클린센터) 및 관리 책임자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라며 "만약 고인이 공식적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거나 관리자들에게 알렸다면 회사 차원에서 응당한 조사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오요안나 유족에게 받아 공개한 고인의 생전 녹취록에도 해당 의혹과 관련 정황이 나온 바 있다. 이 녹취록에는 2022년 10월 18일 새벽 방송을 마치고 퇴근한 오요안나를 다시 회사로 부른 기상캐스터 선배의 "선배한테 그게 할 태도냐. 너가 여기서 제일 잘 났냐", "내가 네 아랫사람이냐. 위아래 없다", "너 너무 건방지고 너무 사람을 어쩌라는 식으로 대한다" 등 발언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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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