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노출? 말하기 싫고, 현장 변동 많았어도..차주영이 사랑한 '원경'(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2-18 08:59


[SC인터뷰] 노출? 말하기 싫고, 현장 변동 많았어도..차주영이 사랑한…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차주영(35)에게 '원경'은 애착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작품이 됐다.

tvN과 티빙을 통해 동시공개된 월화드라마 '원경'(이영미 극본, 김상호 연출)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주인공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관계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 최종회 시청률 6.6%를 기록하면서 호평 속에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원경'은 차주영의 첫 주연작이자 타이틀롤, 그리고 첫 사극이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게 제대로 알리기는 했지만, 단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된 것은 파격적인 일. 제작진의 과감한 선택 덕에 발탁된 차주영은 "타이틀롤 첫 주연에 사극이라는 장르를 소화해야 하다 보니 부담이 컸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차주영이 연기한 원경왕후는 실존인물임에도 남은 기록이 많지 않았기에 상상의 영역에 기댄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의식한 듯 차주영은 "태종 이방원, 태조 이성계, 세종대왕에 비해 원경왕후라는 인물은 남은 게 많지 않았다. 비워진 부분들을 창조해야 했다. 제가 느끼는 감정으로 채워넣을 수밖에 없었다. 큰 줄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감정을 기저에 두고 작품을 하려고 했다"며 "원경이라는 여성 서사를 앞세웠기에 작품에 거부감이 들 수 있었을텐데 누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SC인터뷰] 노출? 말하기 싫고, 현장 변동 많았어도..차주영이 사랑한…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차주영은 '원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인물의 일대기를 다룰 수 있는 작품이 얼마나 될까' 싶었고, 그래서 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과감히 해내려고 했다. 그렇지만 부담감은 해소가 안됐다. 현장에서도 도망가고 싶었고, 뻔뻔해지는 게 어려웠다. 그런데 제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 작품이 길을 잃을 것 같았다. 내가 하는 게 답이라 주입하고 정신승리하며 버텼다. 나에게 확신이 있는 것마냥 행동해야 팀원들이 날 따라올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원경왕후가 풍파 속에서 늘 당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저와 맞닿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으로 '발탁'을 당했음에도 현장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다. 차주영은 "대본을 완고까지 보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끝맺음이 될지 몰랐다. 현장에서 의지할 사람은 저와 이현욱 오빠 딱 둘이었다. 많은 부분들이 현장에서 조율(변경) 됐다. 대본을 외워서 가면 현장에서 다 바뀌었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했고, 그 부분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희에게 많은 부탁을 한 부분이었다. 제가 아무리 제것을 연기하지만, 제 말 한 마디가 바뀌었을 때 상대 배우의 감정도 바뀔 수 있는 것이라 조심스러웠다. 추가대본이 나와서 어떻게 영상이 되어 나올지도 아는 바가 없었다. 편집이나 후반 작업에 의해 많이 달라지기도 하니, 종영할 때까지 현욱 오빠에게 의지하면서 봤다"고 했다.

극 초반에 등장했던 노출 장면도 화제가 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배우 소속사가 편집을 요구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등의 오해를 키우면서 더 논란이 됐다. 결국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배우와 소속사에 단계적 확인을 거쳤으며 이미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는 더 커졌다. 차주영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의미심장한 반응을 내놓아 제작진에 대한 오해를 더 키웠다. 차주영은 "아쉽다. 부부 침실 이야기에는 거부감이 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었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단번에 얘기하기엔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의심을 증폭시켰다.


[SC인터뷰] 노출? 말하기 싫고, 현장 변동 많았어도..차주영이 사랑한…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현장 상황과 대본 변동, 말하고 싶지 않은 노출신까지 많은 일이 있었던 '원경'이었음에도 차주영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촬영이 끝나도 이 작품을 떠나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는 소진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앞으로 무슨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끌어서 휘발시켜야 했던 것 같다. '다음에 이만큼의 에너지를 쏟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실 그 사이에 또 촬영을 했다. 짧지만 강렬한 것 하나를 찍어뒀고, 영화 작은 것도 하나 찍었다. 주어지면 책임감에 또 쏟아내고 '이제는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다 재미있는 게 보이면 또 해보는 거다"라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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