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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프로게이머 출신 이씨(24)의 아버지가 아들의 범행이 마약이 아닌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야하롱'이라는 닉네임으로 이름을 알렸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29일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여자친구 박현아(33·가명)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범행 직후 그는 혼자 방을 나와 옥상으로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였고, 경찰에 체포된 뒤 범행을 자백했다.
초기 진술에서 이씨는 "박씨가 성관계를 거부해 살해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과거 박씨의 성매매 사실을 알게 된 후 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현재 이씨는 베트남 감옥에 수감 중이며, 아직 정식 기소가 이뤄지지 않아 면회도 불가능한 상태다. 변호인은 "정신감정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가 정확히 어떤 종류의 마약을 복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신과 전문의는 "대마를 투여한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대마를 비롯한 다른 약물이 조증 삽화의 급격한 재발을 촉진했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