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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걱정 아내의 거짓말에 변호사마저 골머리를 앓았다.
변호사 상담에서 아내는 남편의 유책을 주장했다. 그러나 아내의 주장은 대부분 거짓말이었다.
우선 남편 때문에 각종 범칙금과 미납 고지서가 날아온다는 아내의 주장과 달리 남편은 7월 이후 받은 고지서는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이 돈을 채우려 대리운전까지 했다면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아내는 2월 검진 후 의료진과 다시 논의하겠다며 남편이 병을 알고도 자신을 속여 결혼했다면 판이 뒤집힐 수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변호사는 "심지어 유전병을 알고 있었다 해도 혼인 취소 사유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폭언과 폭행 문제도 있었다. 변호사는 남편의 폭언은 유책 사유가 될 수는 있지만, 아내 또한 남편의 폭언을 적은 대자보를 붙이는 등의 보복 행위를 했기 때문에 '소리 없는 폭력'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
아내는 부부 상담에서는 "달리는 차에서 나를 끌어내리려 했다"고 말했지만, 변호사에게는 "운전 중 나를 밀쳐내려고 했다"고 했다가 "(차가) 섰을 때 강제로 (내리게 했다)"고 다시 말을 바꿨다. 또 "남편이 나를 밀치고 목을 졸랐다", "휴대폰으로 광대뼈를 내리찍었다", "남편이 몸에 불을 지르려 했다"던 말도 과장된 주장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린다고 해서 갓길 정차 후 내리라고 했다. 아내가 본인 위주로 과장해 소설을 써내려간다"고 항변했다.
아내는 오히려 본인이 유책 배우자가 될 수 있다는 변호사의 말에 "법률이 그렇다고 하니 할말 없다. 진짜 억울한데 충격이 크다. 생갭다 법의 테두리가 제 생각과 많이 달라 괴리감을 많이 느꼈다. 이것도 저것도 안된다고 하니 자포자기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아내에게 유책 사유가 더 많다는 말을 들은 남편은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다만 아이들이 어려 엄마 아빠가 필요하다며 이혼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