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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쇼핑과 탁구 빠진 무직 남편과 육아와 생활고에 지친 독박육아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과 아내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 남편의 실업급여와 모아둔 재산으로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남편은 취업 걱정은커녕, 탁구에만 온신경이 몰려있었다. 특히 남편은 어려운 가계상황에도 탁구장 사람들에게 막대과자 선물을 돌리기 위해 20상자를 주문,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재취업 이야기만 꺼내면 욕을 하거나 트림을 하는 등 폭력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기도 해 패널들의 분노를 샀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의 이혼의사는 0%였고, 아내의 이혼 의사는 100%였다. 극명한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모두의 걱정을 부른 가운데, 남편 측 입장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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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남편은 어려운 가계 상황 속에도 지인들을 살뜰히 챙겼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핸드폰 요금 고지서. 알고보니 그 고지서는 남편 고지서가 아닌 친한 형의 고지서라고. 남편은 "진짜 친했던 형인데 사정이 딱해서 휴대폰 하나 만들어줬다"라고 했고, 아내는 "신랑이 휴대폰 만들어주고 요금을 두 번인가 세 번 30만원씩 내줬다"라고 답답해 했다.
그럼에도 남편은 "솔직히 이거 얼마 안 되는 돈이다. 몇백, 몇천만원이 아니지 않냐"라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서장훈은 "아이 진짜. 저도 여유로워도 주변 핸드폰 값 내본 적이 없다. 말도 안 되는 걸 왜 다 들어주냐. 그러니까 이용하는 거다. 말이 안 된다. 여유가 있는 분이 저러면 아무말도 안 한다. 근데도 저렇게 아내가 힘들다고 하는데도 저런 돈을 내고 있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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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서장훈은 "지팔지꼰(지팔자 지가 꼰다)의 역사는 유구하다"라고 했고, 아내도 "제가 그때 미쳤던 것 같다. 저도 제가 제 팔자 꼰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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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는 숨겨진 가정사가 있었다. 아내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밝히면서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아내는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내게 엄마이자 아빠, 그리고 할머니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내면서도 부모에게는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아빠가 저 3살 때 교회 건물을 짓다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하반신 마비가 됐다. 지금은 돌아가셨다"면서도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어릴적 아빠한테 성추행도 당했다"라고 어린 시절 상처를 꺼냈다.
아내는 아빠에 대해 "짐이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한 뒤, 엄마에 대해서도 "저 6살 때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 집을 나갔다"고 회상했다.
아내는 엄마에 대해 "딸이고 자식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엄마가 싫다. 엄마란 존재가 싫다. 엄마처럼 절대 안 살 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남편도 "너무 힘들었다, 저렇게 힘들고 아픈 사람을 두고 내가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게 후회된다"라고 미안해 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