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절대 감동'

고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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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3 10:36


[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뮤지컬 '원스' 연습 현장.사진제공=신시컴퍼니

아름다운 음악과 이야기, 독창적인 연출로 같은 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원스'가 한국에서 10년만에 공연된다.

'원스'는 2007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연극 '해리 포터' '블랙 워치' 등으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천재 연출가 존 티파니, 세계적인 극작가 엔다 월쉬, 창의적인 안무가로 독보적인 스티브 호겟, 토니상 5회 수상에 빛나는 무대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 뮤지컬 '아이다' '라이온 킹' 조명 디자이너 나탸샤 카츠, 세계적인 락 밴드 라디오헤드의 음향디자이너 클라이브 굿윈 등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된 드림팀에 의해 무대화됐다.

2012년 3월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원스'는 글렌 핸사드, 마케타 이글로바의 올리비에상,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음악에 주어질 수 있는 모든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뮤지컬 '원스' 연습 현장.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뮤지컬 '원스' 연습 현장.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뮤지컬 '원스' 연습 현장.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배우 박지연이 최근 진행된 뮤지컬 '원스' 공개 연습에서 악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을 아름다운 음악이 살아 숨 쉬는 작품으로 창조해 내어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 '원스'(감독 존 카니)는 대표곡 '폴링 슬로우리'와 함께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음악적 감동에 뿌리를 둔 '원스'는 뮤지컬로 이어져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워크숍으로 첫선을 보였다. 천재 연출가 존 티파니의 독창적인 연출선과 뮤지컬의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난 특별한 무대 구성, 그리고 완벽하게 무대화한 음악으로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이듬해 2012년 브로드웨이에 올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영국 웨스트엔드에 입성했다. 이후 US 투어, 호주, 캐나다, 한국, 일본 그리고 이 작품의 고향 더블린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되며 '시카고'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알라딘'처럼 영화와 뮤지컬의 양면에서 성공을 거둔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원스'는 브로드웨이 규칙에서 벗어나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아일랜드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것이 그 시작이다. 오케스트라도 없고 대신 출연자 모두가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 더블린의 한 소박한 술집이 배경인 원 세트 무대에 등장하는 것이라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피아노와 청소기뿐이다.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군무도 없다. 악기를 들고 발을 구르거나 박수를 치거나 하는 것이 전부다. 무대의 감동은 오롯이 배우들에게서 나온다. 무대 위의 모든 연주자들은 바로 배우다.


[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김문정 국내협력음악감독이 최근 진행된 뮤지컬 '원스' 연습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원스' 10년만에 돌아왔다…오케스트라無, 배우 직접 연주까지…
사진제공=신시컴퍼니
이처럼 독특한 구성 방식은 관객이 객석에 들어서는 순간 만나 볼 수 있다. 무대는 더블린의 한 술집,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은 기타와 아코디언, 만돌린과 첼로 등으로 즉흥 연주를 시작한다. 매일매일 음악의 선곡은 달라진다. 관객들은 공연 전이나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 위로 올라가 바에서 음료도 마시고 배우들이 선보이는 즉흥 연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2014년 한국 초연, 2015년 내한 공연을 진행했던 '원스'는 이번 공연에서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박지연, 이예은, 박지일, 이정열 등 노래, 연기, 춤, 악기 연주를 모두 소화하는 20명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와 함께한다.


2014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된 한국 초연은 최고의 가수 윤도현과 당시 라이징 뮤지컬 스타였던 전미도, 박지연, 이창희 등이 함께했다.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들이 작품의 모든 음악을 책임져야 하는 극악 난도로 인해 초연 이후 오랫동안 작품을 만나볼 수 없었던 이유다.

때문에 2025년 공연을 위해 지난 2024년 1월부터 오디션이 진행됐다. 토니상 편곡상을 받은 편곡자 마틴 로우, 해외 협력 연출 데즈 케네디, 그리고 이지영, 김문정, 황현정 국내 스태프는 3차에 걸쳐 이 작품을 완벽히 소화할 20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원스'는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오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공연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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