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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그룹 샤이니 키가 먼저 떠난 종현을 기렸다.
김선희 씨는 "저희는 떨어져 산 시간이 오래됐고 각자 독립적으로 살다보니 아들집에서 자면 불편하다"라고 웃었다.
최근 37년간 근무했던 병원에서 퇴직했다는 김선희 씨는 "37년이라는 게 돌아보니 이 힘든 과정을 어떻게 잘 버텨 여기까지 왔나 싶다. 막상 집에서 쉬니까 공허하다"라 털어놓았다.
김선희 씨는 "제가 일하느라 많이 바빠서 많이 놀아주지를 못했다. 그래서 '너를 많이 사랑하면소 키웠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본인 어릴 때 모습은 잘 기억 못하지 않냐. 어릴 때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또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이걸 보며 힘을 얻었으면 해서 썼다"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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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낳다가 문제가 생겨 지금까지도 인공 판막을 가지고 있다고. 김선희 씨는 "차라리 눈 뜨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엄마가 너무 마르고 볼품 없는 환자로 누워 있는데도 선뜻 엄마를 안아주더라. '이게 자식인가?' 했다. 아들 덕에 산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키는 "어릴 땐 부모님이 평일엔 일하시고 주말에 쉬시는 게 당연한 일인줄 알았다. 맞벌이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결혼생활에 육아, 3교대까지 하셨다. 전 하나도 안하고 있다. 요즘 말로 시집살이도 하셨다. 이 모든 걸 하면서 30년 넘게 일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빠도 엄마도 참 치열했구나 싶다"라 털어놓았다.
김선희 씨는 "바쁜 와중에 아이와 보낼 시간은 있어야 했다. 3교대를 했는데 오프인 날 무조건 여행을 다녔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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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 과외를 시켜주셨다더라. 그시절엔 영어 과외가 흔치 않았다. 계속 시킬 형편은 아니라도 해주셨는데 엄마가 그 기억을 평생 못잊으셨다. 그래서 제게도 영어 공부를 시키셨다"라 했다.
아들이 여러가지를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에 피아노, 수영, 태권도, 미술, 수상스키에 혼자 호주 미국 어학연수까지 시켰다고. 키는 "저희 집이 부유한 게 아니라 빚내서 보낸 거다"라 했고 어머니는 "그건 아니고 남편은 애한테 과하게 공부시킨다 해서 반반씩 내서 보내자 한 거다"라 해명했다.
키는 어릴 때부터 끼가 넘쳤다고. 키는 "제 무대를 보던 엄마의 표정이 안잊혀진다. '네가 왜 춤을 추니?' 하는 표정이었다"라 했고 어머니는 "저는 그정도인줄 몰랐다"라고 했다.
3년의 연습생을 거쳐 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키는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랐다. 김선희 씨는 "데뷔를 하니까 너무 좋긴 했는데 첫 방송하는 날 녹화장에 갔다. 팬들이 많이 왔느데 기범이 응원하는 목소리가 제일 작더라. 마음이 아팠다. 본인이 혹시나 마음 다칠까봐 염려스러웠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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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우리 아들에게 기회가 안온다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우리는 지켜볼 뿐이었고 무슨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제가 기범이한테 편지도 보내는 이유가 전화로 얘기하면 잔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염려하는 마음을 담았다"라 설명했다.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故 종현에 대해 키는 "그땐 많이 흔들렸다. 많이 무너져 살았는데 다같이 짚고 넘어가자 했던 공연이 도쿄돔 공연이었다. 다같이 기리는 자리가 없으면 너무 힘들겠다' 했다. 형의 화려했던 짧은 젊음을"이라고 고백했다.
또 "연습하면서 꿈에 진짜 많이 나왔다. '늘 같이 있구나' 싶다. 늘 다섯명이니까 저희는"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2022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던 김선희 씨. 키는 "꾸준히 출근하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말에 집에서 쉴 때도 의학서적을 보신다. 한 가지를 대하는 게 진심이면 그게 모든 걸 대하는 태도가 된다는 걸 몸소 알려주셨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