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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故오요안나의 사내 괴롭힘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로 나눈 대화까지 공개하며 재차 부인했다.
이어 "그러던 중, 고인이 상담을 요청해 왔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유퀴즈' 관련 고민을 듣게 되었다. 저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 그러나 고인은 이후에도 한번 더 고민을 이야기했고, 저는 제 위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고인을 예뻐하고 고인과 친하다고 생각했던 김가영 캐스터에게 고인을 함께 돕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가영 캐스터는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저는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장성규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대화는 나눈 적이 없다라고 밝히며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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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는 최근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생전 괴롭힘 피해로 고통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를 방관했다는 불똥이 튀었다. 장성규가 유족이 지목한 가해자 중 한 명인 김가영 기상캐스터에게 오요안나의 말을 전하고, 둘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또 오요안나를 따돌리고 만든 단톡방에서도 A씨는 "오요안나가 성규오빠한테 자기가 기상팀이랑 회사에서 혼자라고 했대요. 오빠가 저에게 무슨 일이냐고"라는 내용이 담겨 장성규가 오요안나의 괴롭힘 피해를 알고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침묵하던 장성규는 지난 5일 뒤늦게 심경을 밝혔다. 장성규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며 "제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족에 대한 악플 피해를 호소한 장성규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오요안나의 유족 측은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직접 가해자가 아니라고 정정에 나섰다. 유족 측 변호인 전상범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현재 단 한 명"이라며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기길 희망한다.김가영 씨는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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