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장성규, 故오요안나-김가영 이간질 의혹에 재차 반박…"유족이 해명 권유"(전문)

정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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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2 08:52 | 최종수정 2025-02-12 09:42


[종합]장성규, 故오요안나-김가영 이간질 의혹에 재차 반박…"유족이 해명…
장성규(왼쪽), 故 오요안나. 사진=스포츠조선, 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장성규는 11일 자신의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 자신이 오요안나와 오요안나 괴롭힘 가해로 지목받은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유족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셔서 조심스럽게 이 글을 올린다"며 운을 뗀 장성규는 2022년 라디오 방송을 마친 후 운동하면서 고인을 처음 만났다며, 고인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당시 오요안나가 자신에게 '김가영의 후배'라고 소개하고, "김가영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음날 김가영 역시 자신에게 오요안나를 '아끼는 후배'라고 말했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오요안나가 자신에게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과 관련 고민 상담을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돈독한 선후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고백했다.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는 장성규는 "그러나 고인은 이후에도 한 번 더 고민을 얘기했고 제 위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고인을 예뻐했던 김가영에게 고인을 함께 돕자고 얘기했다"며 "그러나 김가영은 내부적으로 업무상 사정이 있어 쉽지 않다고 했다"면서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합]장성규, 故오요안나-김가영 이간질 의혹에 재차 반박…"유족이 해명…
장성규와 故 오요안나의 대화 캡처본. 사진 출처=장성규 계정
또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요안나를 가리키며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 얘 XXX 없어'라고 말하고, 장성규가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던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말했다는 의혹도 반박했다.


장성규는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며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인과 나눴던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성규는 "2024년 5월 출장으로 광주에 간다는 소식에 고인은 SNS를 통해 맛집을 추천해 줬고 서로 DM(다이렉트메시지)으로 안부를 주고받은 것이 마지막 소통"이라고 했다.

공개된 대화 캡처본에 따르면, 고인은 "선배님 잘 계신지요"라고 물었고, 장성규는 "안나야 그럼, 못 본 지 백년이다. 항상 응원할게"라고 답했다. 고인 역시 "저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기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나 후회가 되고, 고인과 유족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와는 별개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은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일부 악플러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종합]장성규, 故오요안나-김가영 이간질 의혹에 재차 반박…"유족이 해명…
사진 출처=故오요안나 SNS 계정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하고 2022년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약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에 알려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유서에는 동료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고인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충이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보이는 MBC 직장 동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지난달 31일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오요안나 괴롭힘 가해로 지목받은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성규는 지난 5일 해당 사건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라며 "고인의 억울한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제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8일에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가세연' 측에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들었다"라며 "다만 사실관계 다 바로잡히면 정정보도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종합]장성규, 故오요안나-김가영 이간질 의혹에 재차 반박…"유족이 해명…
장성규. 스포츠조선DB
다음은 장성규가 남긴 글 전문.

먼저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저는 본래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으신 후에 입장을 밝히려 하였으나, 유족분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셔서 조심스럽게 이 글을 올립니다. 저의 상황을 양해해주신 유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고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22년경 라디오 방송을 마친 후 운동을 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고인은 제게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인사했고, 김가영 캐스터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김가영 캐스터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녀 역시 고인을 아끼는 후배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인이 상담을 요청해 왔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유퀴즈 관련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습니다.

그러나 고인은 이후에도 한 번 더 고민을 이야기했고, 저는 제 위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고인을 예뻐하고 고인과 친하다고 생각했던 김가영 캐스터에게 고인을 함께 돕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김가영 캐스터는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세장의 사진처럼 모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습니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저는 당시 같은 방송일을 하는 고인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선배로서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고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고자 하였습니다.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나 후회가 되고, 고인과 유족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2023년 4월 라디오에서 하차했습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2024년 5월, 제가 출장으로 광주에 간다는 소식에 처음 두 사진처럼 고인은 sns를 통해 맛집을 추천해 주었고, 서로 디엠으로 안부를 주고받은 것이 마지막 소통이었습니다.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기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을까요.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주변에 연락을 최소화해서 치렀다고 최근에 들었고, 저는 당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작년 말 뉴스로 소식을 접했습니다. 고인의 씩씩했던 모습을 기억하기에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는 것 때문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은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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