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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오요안나 사망 사건과 관련해 11일부터 MBC에 특별근로감독을 시작한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서부지청이 합동으로 구성한 특별근로감독팀은 이날 오후 2시 현장에 도착해 감독에 착수했다.
하지만 최근 유족이 MBC 자체 진상조사에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고인 외 추가 피해 문제가 제기된 데 더해 노동조합의 특별감독 청원이 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 신속히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현재 문제 제기가 되고 있는 괴롭힘 등에 대한 각종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고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는 동시에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집중 점검하겠다는 것이 노동부의 입장이다.
점검 결과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엄정히 조치하고,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노동부는 이번 의혹과 관련 MBC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에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 네티즌은 오요안나가 회사 내부 관계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지만, 적절한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BC의 공식 신고 절차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됐고, 사망 사건 이후에도 부고를 게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대한 철저한 법적 검토와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하고 2022년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약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에 알려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유서에는 동료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고인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충이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보이는 MBC 직장 동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