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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소신 발언을 했다.
이어 "제가 (기상캐스터) 후배들을 뽑았다. 면접장에서 애들은 다 나처럼 되고 싶어 하더라. 일도 하고 광고도 찍으니까.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는 사표를 품고 다닐 때였으니"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멋있게 나가야겠더라. 회사에서 그만하라고 할 때 나가지 말고, 박수 칠 때 떠나야겠다 싶었다"라며 "후배들 있는 동안에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진짜 열심히 했다. 후배들 들어오고 1년 정도 됐을 때 병이 났다. 스트레스 때문에 귀가 안 들렸다"라며 기상캐스터 재직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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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에 대해서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시선으로 조직이 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그때도 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다른 MBC 기상캐스터 출신들도 이번 사태에 목소리를 더했다. 박은지 전 MBC 기상캐스터는 고인이 된 후배를 추모하며 "7년이라는 모진 세월 참고 버텨봐서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안다"고 했고, 배수연 전 MBC 기상캐스터도 "나 때도 그랬다"며 프리랜서 신분이라는 점에서 "나의 목소리에 누구 하나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문정 전 MBC 기상캐스터는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가 비판이 일자 "오요안나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으로 더 이상의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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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 5일 첫 회의를 열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해당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