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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단도직입합니다. 계몽이란 인간이 미성숙함(Unmuendigkeit)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라고요. 여기서 서술부는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바꿔서 읽어도 됩니다. 미성숙함은 무능함입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제힘으로는 뭔가를 알지 못하는 무능력입니다. 칸트는 정리합니다. [사페레 아우데(Sapere aude)!]라고요. "용기를 내어 알려고 하라"라는 이 라틴어 글귀를 칸트는 계몽의 모토로 선언합니다.
지난 비상계엄령을 '계엄령' 운을 맞추어 계몽령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그렇게나 미성숙하고 자력으로는 뭘 알기가 어려운 부류라고 봤던 것일까요? 아니면, 자기들 스스로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1. IMMANUEL KANT, ≪Beantwortung der Frage: Was ist Aufklaerung?≫(1784년9월30일)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