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내 우상 혜교 언니와!"…'검은 수녀들' 전여빈, 꿈만 같던 워맨스(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2-10 07:35


[SC인터뷰] "내 우상 혜교 언니와!"…'검은 수녀들' 전여빈, 꿈만 …
사진 제공=매니지먼트mmm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전여빈(35)이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송혜교와 뜨거운 워맨스를 선보였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검은 수녀들'은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해결사', '카운트'를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여빈은 극 중 유니아 수녀를 돕기로 결심하는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았다.

전여빈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하얼빈'에 이어 '검은 수녀들'로 설 연휴 관객들과 만났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하얼빈'은 겨울쯤 개봉할 거라 예상했는데, '검은 수녀들'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개봉 시기가 더 빨랐다"며 "연말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나에게도 큰 영감을 줬고, 괜히 씩씩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SC인터뷰] "내 우상 혜교 언니와!"…'검은 수녀들' 전여빈, 꿈만 …
영화 '검은 수녀들' 스틸. 사진 제공=NEW
이어 유니아 수녀를 연기한 송혜교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전여빈은 "그야말로 언니는 우리들의 스타였지 않나. '올인', '풀하우스' 등 안 본 드라마가 없다. 또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해서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최근 공개된 '더 글로리'까지 재밌게 봤다. 이전에는 마냥 아름다운 스타로만 봐왔다면, 내가 배우가 되고 나서는 언니의 새로운 도전이 이상적으로 다가왔다. 언니가 재작년에 열린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더 글로리'로 대상을 수상하셨을 때, 처음으로 얼굴을 뵀다. 당시 '검은 수녀들' 캐스팅 제의를 받기 전이었는데, 언니의 수상을 축하해 주기 위해 많은 후배들이 줄 서서 기다렸다. 그때도 가슴 벅찬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엔 상대 배우로서 눈을 보고 음성을 들으니까 꿈만 같았다. 언니의 눈은 참 서정적이다. 유니아 수녀가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지 않나. 작고 가녀린 몸으로 큰 나무처럼 현장에서 묵묵히 버텨줬다"고 전했다.

전여빈은 지난해 열린 '검은 수녀들' 제작보고회 당시 송혜교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던 바 있다. 그는 캐스팅 과정에 대해 "혜교 언니가 먼저 캐스팅이 된 상황이었고, 그 이후에 제안을 받았다. 일단 '검은 사제들'을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스핀오프 형식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비슷한 포맷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이야기였다"며 "촬영을 다 마치고 나서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미카엘라 수녀 역에 여러 후보들이 있었을 거 아닌가. 그 과정에서 언니가 나를 많이 추천해 주셨다고 하더라. 원래 일면식이 있던 사이가 아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신이 나서 유튜브 촬영할 때 처음으로 용기 내 물어봤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부끄러워서 못 물어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SC인터뷰] "내 우상 혜교 언니와!"…'검은 수녀들' 전여빈, 꿈만 …
사진 제공=매니지먼트mmm
특히 '검은 수녀들'에는 전편에서 최준호 부제 역을 맡았던 배우 강동원이 우정출연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에 전여빈은 "선배를 처음 현장에서 뵀을 때 꽃이 흩날리는 줄 알았다. 그 주변에만 조명이 켜졌나 싶더라(웃음). 선배가 사제복을 입으신 모습을 보고 '저렇게 완벽한 사제복 핏이 있다니'하고 감탄하면서 봤다"며 "눈이 즐거운 촬영장이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작품 안에서 처음으로 수녀복을 입어본 그는 "배우는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장과 의상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하얼빈'에서도 공부인을 연기할 때 의상에서 주는 간결하고 정제된 힘이 있었다"며 "'검은 수녀들'에서는 단정한 라운드 카라 원피스를 입었는데 연기할 때 좀 더 열린 마음이 들었다. 악령을 만나러 갈 때 준비가 확실히 된 것처럼 편안함이 느껴졌다. 미카엘라는 처음에 딱 봤을 땐, 딱딱해 보이고 자신을 가둬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자유를 갈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SC인터뷰] "내 우상 혜교 언니와!"…'검은 수녀들' 전여빈, 꿈만 …
사진 제공=매니지먼트mmm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배우의 길을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30살인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한 전여빈은 "평소에도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만일 나를 받아주시는 관객 분들이 안 계셨다면, 그 노력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들도 많았을 거다. 오로지 본인의 의지로만 만들 순 없는 건데, 내게 와준 모든 기회와 환경에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나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려고 한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갉아먹는 노력이 아닌, 내 안에 있는 사랑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겸허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잘 내딛으려고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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