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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시신의 몸통만 남긴 채, 아내를 끔찍하게 살해한 범인은 바로 남편이었다.
더불어 주변 지인들에게 "집에 있는 것이 너무 무섭다. 잠수라도 타야 할 것 같다"라며 마치 도주를 계획한 사람처럼 이야기 했다는 것. 이에 이이경과 안정환은 "말만 집이지 아내를 살해한 현장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편의 행동을 의심했다.
형사들은 지물포 가게를 운영하던 남편이 아내를 집에서 살해한 뒤 장판, 도배 등을 새로 했을 것으로 추측, 피해자의 가출 신고가 들어왔던 달의 수도 계량기를 살펴봤는데 다른 달보다 30t이나 많은 양의 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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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일용직 사무소를 통해 남편의 행방과 전화번호를 알게 된 형사들은 함께 대구에 머물고 있는 범인 친누나의 도움으로 어렵게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남편이자 범인은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아서 그랬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또 "아내가 세탁기 위에 올려둔 속옷에 남자 정액이 묻어있는 것 같았다"라며 황당한 진술을 털어놓았다.
확인되지도 않은 아내의 외도를 주장하며 함께 살던 가족을 잔인하게 토막 내버린 범인. 경찰이 주변 사람들을 탐문한 결과 아내의 외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전혀 없었다.
사라진 아내의 시신 토막을 미처 찾지 못했다. 현장 검증이 끝나고 범인의 진술에 따라 수사를 했지만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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