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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시댁에서부터 남편에게까지 가정폭력을 당한 아내의 폭로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친정아버지가 가정폭력이 있었는데 시아버지도 가족을 괴롭히게 하는 술버릇이 있더라"라 했고 남편 역시 "일주일 내내 술 마시고 적어도 새벽 2시, 3시까지 잠 못자게 하고 맘에 안들면 어머니랑 몸싸움하고 그랬다"라 끄덕였다.
심지어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손찌검까지 했다고. 아내는 "갑자기 아버지가 욱해서 저를 밟기까지 했다. 집에 가서 보니까 보라색 멍이 들어있었다"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하다하다 안되니까 종교 사람까지 데리고 와서 내 번호도 가져갔다. 나는 배가 불러오기 전에 결혼식 하고 싶었다. 그게 순서라고 생각했다. 제일 에쁠 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었다. 무료 결혼식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네 부모가 누나 핑계로 못하게 하지 않았냐"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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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어머니의 만행은 친정어머니에게까지 이어졌다. 아내는 "자기 아들 카드로 옷을 샀다고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에게 난리를 쳤다더라. 돌아서 보니까 나한테 쓴게 하나도 없어서 두 벌에 20만 원짜리 옷을 샀다"라 했고 서장훈은 "그정도면 비싼 건 아닌데 그걸 가지고 친정어머니에게까지 뭐라고 했냐"라며 답답해 했다.
아내는 "또 어머니는 내게 'XXX야, 너 정신병원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때 나는 멀쩡했는데. 이혼하기로 결정했을 때 남편보다 시댁 식구들이 너무 꼴보기 싫었다. 그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죽을 거 같았다"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남편은 "저희 집안이 문제다.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 못했다"라고 미안해 했다. 결국 아이는 시댁에서 키우기로 하고 두 사람은 이혼했다. 아내는 "시댁 식구들이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데 내 아이가 너무 눈에 아른거려서 한 번 시댁에 갔다. 그런데 왜 문 안열어줬냐"라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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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집안 얘기하면 할 말이 없다"라 했고 아내는 "우리 어머니가 그냥 참으라 했는데 참다가 이지경이 됐다"라 했다. 서장훈은 "다 알고보니 이해가 된다"라고 끄덕였다.
남편은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이 당신은 꺼려하지"라며 여기저기 시비거는 아내에 불평을 했다. 이에 아내는 "난 그래도 너처럼 자해는 안했다"라고 했다. 부부싸움 도중 남편은 스스로 몸에 자해를 하는 짓을 저질렀다고.
충격적인 그날의 흔적. 서장훈은 "늦잠 말고는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사람도 문제가 맣다. 자해할 용기가 있으면 진작에 엄마나 가족들에게 아내를 보호해주지. 남들에겐 찍소리 못하고 있다가 열받아서 자해를 하냐"라고 버럭했다.
그러다 아내는 아이에게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더 나쁜 XX 같냐"라 했도 모두가 분노했다. 아내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러다 분노한 남편은 아내를 걷어차 경악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저건 그냥 폭력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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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조금은 이해한 밤이 지나고 심리상담 치료가 이어졌다. 정신과 전문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내가 자발적 외출 금지를 하고 있는 거다"라 지적했고 아내는 "어릴 때 영향이 크다. 남편이 아빠처럼 날 다 받아줬으면 좋겠다"라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이 시아버지를 닮은 거 같냐는 말에 "한 번씩 그렇다. 남편이 주말에 쉬면 잠만 자는데 시아버지가 그랬다. 그래서 화가 많이 난다"라 했고 전문의는 시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남편에게 옮겨놓았다 지적했다. 아내는 "시아버지에 대한 복수심도 있는 거 같다"라 했다. 전문의는 "남편을 살살 긁어서 시아버지처럼 행동하게 한다. 남편과 시아버지를 구분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라 했다.
또 여전히 시아버지와 같은 동네에 살아 더욱 밖에 나가지 않기도 했다. 전문의는 "이런 걱정이 심해지면 망상이다. 본인은 시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벗어났는데 자꾸 스스로가 새장으로 들어간다"라며 약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이미 약을 먹고 있는 아내였지만 비대면 진료로 본인에게 잘 맞지 않는 약을 먹고 있었다고.
아내는 "저는 제가 처음에 조울증인줄 알았는데 의사선생님이 경계성 성격장애라고 하더라. 반 이상은 맞는 거 같다"라 했고 전문의는 "저는 그 진단을 좋아하지 않지만 증상이 도드라지지 않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