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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시아버지의 주취 폭력과 시어머니로부터 가혹한 시집살이를 겪은 아내의 이면이 공개됐다.
아내는 "아침에 스스로 못 일어난다. 휴대폰 알람은 5분 간격으로 해놔서 못일어난다"라며 늦잠을 남편의 단점으로 꼽았다. 서장훈은 "늦잠 문제죠. 문제긴 한데"라며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아내는 "안 일어날 거면 진동 좀 꺼라"라 했지만 남편은 듣지 않았다. 남편은 늦잠으로 인해 무단결근을 많이 해 퇴사까지 이어지곤 했다. 남편은 "맞다. 늦게 출근해서 경고를 많이 받았다.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남편은 "맨날천날 XX병이다"라고 욕을 하면서 회사로 출근했다.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아내의 옷 지적을 하며 "밥 줘"라 했고 아내는 "넌 집에 오면 맨날 밥 줘, 잔다라고만 한다. 나한테 할 말이 그거밖에 없냐"라며 서운한 마음에도 저녁상을 차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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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남편 곁에 있는 아내는 계속 말을 붙여보지만 남편은 외면한 채 잠만 잤고 아내는 휴지를 던지며 은근히 복수했다. 무뚝뚝한 남편에게 서운한 아내는 "난 남편이 가장 친한 친구였으면 좋겠는데"라고 서운해 했다. 서장훈은 "아내가 아니라 딸이라 생각하면 어색하지 않다"라고 끄덕였다.
아내는 "단 1분만이라도 시간 내서 저랑 얘기하면 그것만으로도 덜 외로울 거 같다. 그것만이라도 좋을 거 같다"라 고백했다.
그런 와중 두 사람은 이미 한 번 이혼했다고 밝혔다. 사실 재결합 부부였던 두 사람. 아내는 "10여년 전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다. 시댁과 갈등과 마찰이 심했다. 제가 스무살 때 혼전임신으로 시댁에서 생활을 했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라 회상했다.
아내는 "시아버지도 가족을 괴롭히게 하는 술버릇이 있더라"라 했고 남편 역시 "일주일 내내 술 마시고 적어도 새벽 2시, 3시까지 잠 못자게 하고 맘에 안들면 어머니랑 몸싸움하고 그랬다"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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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어머님은 어머니대로 종교 가지고 괴롭혔다. 다른 사람에게는 안그러면서 나한테는 자꾸 교회를 가지고 하신다"며 "한국에서는 사이비종교로 알려진 XX교다. 저에게 믿으라고 강요를 많이 하셨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시어머니의 만행은 친정어머니에게까지 이어졌다.
아내는 "또 어머니는 내게 'XXX야, 너 정신병원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때 나는 멀쩡했는데. 이혼하기로 결정했을 때 남편보다 시댁 식구들이 너무 꼴보기 싫었다. 그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죽을 거 같았다"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남편은 "저희 집안이 문제다.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 못했다"라고 미안해 했다. 결국 아이는 시댁에서 키우기로 하고 두 사람은 이혼했다. 재결합을 한 이유는 아이 때문이었다.
남편은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이 당신은 꺼려하지"라며 여기저기 시비거는 아내에 불평을 했다. 이에 아내는 "난 그래도 너처럼 자해는 안했다"라고 했다. 부부싸움 도중 남편은 스스로 몸에 자해를 하는 짓을 저질렀다고.
다시 남편의 영상, 아내는 아침 내내 남편을 쫓아다니며 욕설을 퍼부었다. 365일 중 5일 쉬는 남편은 "아침 일찍 못 일어나는 게 일 때문에 잠이 부족해서 그렇다"라 설명했다. 하지만 아내는 힘들어 자는 남편을 깨웠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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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 주변 사람들에게도 예민하게 굴어 인간관계 역시 위태롭게 했다. 회사로 찾아가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남편의 퇴직 사유는 주로 아내 때문이었다.
서로를 조금은 이해한 밤이 지나고 심리상담 치료가 이어졌다. 정신과 전문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내가 자발적 외출 금지를 하고 있는 거다"라 지적했고 아내는 "어릴 때 영향이 크다. 남편이 아빠처럼 날 다 받아줬으면 좋겠다"라 고백했다.
또 여전히 시아버지와 같은 동네에 살아 더욱 밖에 나가지 않기도 했다. 전문의는 "이런 걱정이 심해지면 망상이다. 본인은 시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벗어났는데 자꾸 스스로가 새장으로 들어간다"라며 약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이미 약을 먹고 있는 아내였지만 비대면 진료로 본인에게 잘 맞지 않는 약을 먹고 있었다고.
아내는 "저는 제가 처음에 조울증인줄 알았는데 의사선생님이 경계성 성격장애라고 하더라. 반 이상은 맞는 거 같다"라 했고 전문의는 "저는 그 진단을 좋아하지 않지만 증상이 도드라지지 않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