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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故오요안나 모친이 딸이 죽은 다음날 기상캐스터B 씨에게 부고를 알리며 오열하는 녹취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후 "요안나가 A한테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우울해가지고 죽겠다는 말을 할 때가 많았고 내가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요. 내가 새벽마다 꼭 기도하면서 'A야 제발 좋은데 시집가라. 좋은 사람 만나서 우리 요안나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몰라요"라며 목 놓아 울었다.
B씨는 "어떡해"만 95번 반복하면서도 모친이 "아시잖아요 A가 우리 요안나 힘들게 했던거"라고 오열하자 "근데 어머니 안나가 다른 힘든 일이 이었나요?"라고 되묻는다.
모친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3년 동안 A의 이름을 들었다.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고. 그래도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 우울증 증세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인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안나가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며 "2021년 9월, A는 '뉴스투데이' 새벽 6시 평일 진행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2번이나 방송을 펑크 냈다. 당시 '과학기상팀' 팀장은 A를 빼고 오요안나를 투입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했다.
오요안나는 모친의 권유에 2022년 4월 정신과를 찾았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잠이 오지 않아 헬스 코치와 글쓰기 설거지 알바 등 쓰리잡을 뛰었다고도 했다. 잠을 잘 자서 방송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것.
MBC의 태도에 모친은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지만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사망했다. 향년 28세. 사망 소식은 세 달이 지난 뒤인 12월에서야 뒤늦게 알려졌고 사인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오며 파문이 일었고 특정 MBC 기상캐스터들이 가해자 의혹을 받게 됐다. MBC는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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