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故(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모친이 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과 관련 기상캐스터 A씨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A씨가 변호사를 선임했다.
고인의 모친은 2022년 3월부터 오요안나가 A씨로부터 괴롭힘 당했다는 입장이다. 모친은 "제 기억으론 22년 3월이다. 안나 전화가 왔는데 숨이 뒤로 넘어가더라. '엄마, 나 미칠 것 같아'라면서 통곡했다.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라고 했다.
현직 경찰인 고인의 외삼촌 역시 "안나가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A 때문에 힘들다며고 잠도 못 자겠다고 하니까, 제가 먼저 병원에 가보라 했다. 정신과를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또 "(오요안나로부터) 3년 동안 A의 이름을 들었다. (오요안나와)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고. 그래도 딸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 우울증 증세까지 겹쳐서"라며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끝으로 "저는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는다. 그들도 프리랜서다.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은 세 달 뒤인 12월에야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에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직장 내 괴롭힘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A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5일 첫 회의를 열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해당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