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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세 '한일부부' 남편들이 모여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배우 포스를 퍼트리며 향한 곳은 바로 아빠들의 모임이었다. 결혼 10년차 두 아이의 아빠인 송진우의 아이 역시 이름이 '하루'였다.
심형탁은 "진우랑은 8년 전 드라마에서 만났는데 대화를 나눠보니까 심진우도 오타쿠더라.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라서 아내도 일본인이랑 결혼했다고 하더라"라 했다.
정준하는 심형탁의 베이비 샤워를 직접 준비했다고. 송진우는 "형 이거 다 우리가 준비한 거다"라 했다. 송진우는 "이거 아내한테도 안해주는 건데"라며 투덜대면서도 열심히 준비했다.
송진우는 "가정에서는 아내의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그걸 위해서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 이걸 선물하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라며 돈봉투를 전했다. 봉투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형들은 "이 안에 네가 돈을 넣어 줘라"라고 장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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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에게 잔뜩 혼난 심형탁은 '금연'에 대해 "저는 끊었다"라고 선언했다. 송진우는 "저는 애초에 준비된 사람이었다. 원래 담배를 안피웠다. 자녀를 준비하려고 원래 먹는 게 있다. 아내와 함께 엽산을 같이 먹었다"라 했다. 최근 보건소에서는 엽산 철분제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송진우는 "우리가 2세를 만들자고 계획하고 나서 한 방에 아이가 생겼다"라 했고 정준하는 "우리는 하와이에 신혼여행을 가서 한 번에 생겼다. 그래서 '로하'다"라 밝혔다.
정준하는 "2025년 올해 둘째 도전하려고 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금 셋째를 가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문세윤은 "저도 생각이 있다. 셋째 계획이 있다"라 했고 이승철은 "우리 세윤이 장어 많이 먹여야겠다"라 응원했다.
정준하는 "분만 후 아기 탯줄을 자르는 순간이 있지 않냐. 난 들어가서 아기가 나왔는데 쳐다보지도 않았다. 너무 보고싶었는데"라며 "우리 아내 먼저 고생했다고 손 잡아주고 했다"라 밝혔다.
2살 차이라는 송진우는 "놀 때 확 노고 싸울 때 확 싸운다"라며 친구처럼 알콩달콩한 단짝에 대해 전했다. 취미까지 천생연분이었다. 심형탁은 "나는 SNS에 사진 올리려고 하면 하지 말라 한다"라 했고 정준하도 공감했다. 송진우는 "일본인들은 프라이버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걸 허락해주는 게 관대한 거다"라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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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이승철은 "우리집도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나는 삼선 짬뽕을 시키고 아내는 그냥 짬뽕을 시켰는데 그걸로 엄청 울더라. 차이는 그냥 양만 다른 거라더라. 주문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삼선짬뽕에 홍합이 가득했다"라 했고 문세윤은 "아내가 임신 중에는 먹을 걸로 장난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끄덕였다.
애주가이기도 한 세사람. 송진우는 "술을 마셔도 집에는 맨정신으로 들어가야 한다. 술을 많이 먹어도 안취한 것처럼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다음이 있는 거다"라 했고 정준하는 "너 앞으로 잘해야 한다"라 충고했다. 정준하는 "예전처럼 술을 많이 먹고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술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집에서 먹는다. 나 혼자만 즐기고 그러면 안된다"라 했다. 송진우는 "남편들은 집에서 술을 먹어도 몰래 꺼낸다. 맥주 캔 하나를 따도 안들리게 하는 거다"라며 꿀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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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는 12시 통금시간도 있다고. 송진우는 "사실 그것도 제가 만들어놓은 거다"라 했고 심형탁은 "네가 네 발목을 잡았구나"라 놀랐다. 송진우는 "아내는 술을 안마시니까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다"라 했다. 정준하는 "얘가 처세를 잘하는 거다. 집에 아내가 애랑 하루종일 자기 밥도 못 먹으면서 모유 수유하고 그러는데 '나 어제 술 먹어서 그런데 달걀국 해줘'라 하면 안되는 거다"라 고개를 저었다. 송진우는 "그걸 해줄 수도 있지만 불만이 쌓이면 언젠가 터진다"라 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아야 하냐"라는 심형탁에 송진우는 "우리가 여기에 적응해서 변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 우리가 변해야지"라고 우문현답을 했다. 정준하는 "아내에게 살림을 부담주지 말아랴. 육아도 하지 않냐. 너도 집에 가서 육아도 해라. 그 시간에 아내가 쉬는 거다. 육아는 여자가 하는 게 아니다. 같이 하는 거다"라 조언했다.
초보 아빠 심형탁은 집에 오자마자 손부터 깨끗이 닦고 아내 사야가 쉬는 사이 아이를 품에 안았다. 울던 하루는 젖병을 물자마자 울음을 뚝 그쳤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