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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故(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MBC 조직 문화를 비판했다.
특히 유족들이 오요안나가 MBC 관계자 네 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털어놓는 녹취록이 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진 상황이다. 이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들은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회사에 구조 요청을 했는데 묵살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MBC 근무 시절을 떠올리며 "사내 인적 관계를 중심으로 특정인을 배척하고 집단 괴롭힘이 발생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 MBC 노조 파업에 참가했다가, 도중 노조에서 탈퇴해 방송 복귀했던 당시에 대해 "퇴근길에 동료들이 차량 보닛에 올라가 뛰는 등 위협을 가하고 이동 중 시위 패넬에 가격당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MBC 내에서 괴롭힘이 발생해도 이를 해결해줄 기구나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MBC는 오요안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녹취록까지 공개했는데도 왜 이를 방지하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MBC 기상캐스터 출신들도 이번 사태에 목소리를 더했다. 박은지 전 MBC 기상캐스터는 고인이 된 후배를 추모하며 "7년이라는 모진 세월 참고 버텨봐서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안다"고 했고, 배수연 전 MBC 기상캐스터도 "나 때도 그랬다"며 "(프리랜서 신분이라는 점에서) 나의 목소리에 누구 하나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반면 이문정 전 MBC 기상캐스터는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가 비판이 일자 "오요안나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으로 더 이상의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