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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20살 아들, '식모 출신' 할머니에 1억 5천 외제차 요구…뺑소니도 냈으면서('오은영 리포트')

정빛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04 08:39


[SC리뷰] 20살 아들, '식모 출신' 할머니에 1억 5천 외제차 요구…
'오은영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목숨이 위험했던 과거 사고를 들먹이며 외제차를 요구한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신년 특집 가족 지옥 '사슬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할머니, 아빠, 아들 삼대가 상처를 대물림하고 있다는 가족들이 등장했다. 지난 방송에서 매번 아빠의 눈치를 보느라 집이 지옥처럼 느껴진다는 아들과 가정불화의 원인은 아들 때문이라고 하는 아빠의 갈등이 공개됐었다.

아들은 "칼 들고 쫓아오는 범인보다 아빠가 무서워요"라고 말하며 아빠는 자신에게 공포의 대상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빠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고쳐주기 위해 다소 지적하는 화법으로 아들을 다그치는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빠는 심장이식 수술을 빌미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아들 때문에 더욱 잔소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들이 치고 다니는 사고를 뒷수습하느라 마음고생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도 했다. 훈육이라도 하려고 하면, 손자를 감싸기만 하는 할머니 때문에 더 큰 싸움으로 번졌다는 것.


[SC리뷰] 20살 아들, '식모 출신' 할머니에 1억 5천 외제차 요구…
'오은영 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SC리뷰] 20살 아들, '식모 출신' 할머니에 1억 5천 외제차 요구…
'오은영 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아빠와 함께 가스배달 일을 했던 아들은 일을 배운 지 일주일 만에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더니 심한 두통이 느껴질 정도로 몸에 이상 증세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프다고 여러 차례 가족들에게 호소했지만, 가족 중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정신을 잃어 병원에 실려 가고 나서야 심부전증임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병원에서 포기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심장 기능이 1%만 남아있었던 상황. 할머니는 생사를 오가는 손주에게 건강 회복만 된다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기적적으로 수술에 성공해 건강을 회복한 아들은 가족들이 그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신을 '희망 고문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전했다.


이에 아빠는 아들의 요구가 마치 목숨으로 흥정하는 무리한 요구이기에 들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약 1억 5000만 원이나 되는 고가의 외제 차를 사달라고 한 아들은 건강 회복을 조건으로 차량 구매에 유지비까지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빠는 과거 아들이 뺑소니 사고를 내는 등 양심이 없고 무책임하기에 더더욱 승용차를 사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은 당시 도로 상황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자의 대화에서 핵심은 빠져있고 사소한 문제의 진실 여부만 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 문제는 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를 초점으로 두고 대화해야 하는데, 당시 교통 상황에 대한 진실 공방 여부로 두 사람이 진을 빼고 있다는 것.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빠에게 아들이 사고를 쳤을 때, 아들이라는 사람을 비난하지 말고, 아들이 일으킨 문제를 중점에 놓고 개선 방안에 대해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C리뷰] 20살 아들, '식모 출신' 할머니에 1억 5천 외제차 요구…
'오은영 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아빠에게 차가 필요하단 이야기를 차마 하지 못한 아들은 아빠가 자리를 뜨자 할머니에게 차가 필요하다며 큰소리를 쳤다. 이에 할머니는 아빠에게 한 번만이라도 손자를 지지해주면 어떠냐고 말을 꺼냈다.

그러나 아빠는 적절한 훈육 없이 물질적으로만 지원해 주려고 하는 할머니의 태도에 대해서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할머니의 신용카드로 아들이 한 달에 사용하는 생활비만 무려 2~300만 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아빠는 돈 씀씀이가 헤픈 아들의 소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아빠와 할머니의 싸움으로 번진 대화. 언성이 높아지자, 아빠는 자리를 떠 버렸다.

아빠가 나가자 갑자기 눈빛이 달라진 아들은 '대포차를 사겠다, 오토바이를 사서 위험하게 달리겠다'고 하는 등 할머니를 겁박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들에게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지 않고 괴롭히는 거다'라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며 과거에 부모가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지 않아서 속상한 것과 현재 교육하기 위해 내 요구를 전부 들어주지 않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할머니는 과거 자신의 유년 시절에 비해 좋은 환경인데, 불행하다고 하는 아들과 손자를 보면 자신의 처지가 더 서글퍼진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8살 어린 나이에 다른 집에서 식모살이로 생계에 뛰어들었던 할머니는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어려웠던 형편에서 죽을힘을 다해 일해 자식과 손주들을 키웠는데 아들과 손주는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이야기한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방임과 아동학대에 노출됐던 할머니의 유년 시절 이야기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할머니와 아빠가 자녀의 아픔을 대하는 방식이 똑같다고 진단했다.

자녀들이 상처와 힘듦을 이야기하면 부모 자신들이 과거에 더 힘들었다며 합리화만 하고 있다는 것.

아빠 역시 아들이 과거 따돌림을 당해 힘들었다고 했을 때 자신은 아들보다 더 심한 따돌림을 당했는데 스스로 이겨냈다 얘기한 바 있었다. 결국 할머니에서 아빠로, 아빠에서 아들로 같은 상처가 대물림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할머니와 아빠에게 자녀들이 상처를 털어놓으면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조언했다.


[SC리뷰] 20살 아들, '식모 출신' 할머니에 1억 5천 외제차 요구…
'오은영 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아빠는 오은영 박사의 진단에 자신이 그토록 서러워했던 할머니의 소통 방식을 본인이 아들에게 그대로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신년 특집 가족 상담이 막을 내리고 다시 돌아오는 부부 이야기가 그려진다. 남편의 알코올 문제로 가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위급한 사연이다.

심지어 제작진과 사전 미팅을 약속한 날에도 술을 먹을 정도로 남편은 절제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이때까지 나온 출연자 중 알코올 사용 장애 정도가 제일 심각하다며 '가족의 상태가 처참하다'고 일침했다.

남편의 문제 행동으로 무려 30년 넘게 고통받고 있다는 아내의 호소에 오은영 박사는 역대급 상담을 예고하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절제 없는 음주로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는 '절망 부부' 이야기는 2월 10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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