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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크레용팝 출신 초아가 자궁경부암 투병 끝에 임신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홀로 감당해야 했던 시간. 초아는 "양가 부모님께는 걱정이 많으실까 봐 최대한 늦게 말씀드렸다. 수술 2~3주 전에야 말씀드렸는데 시부모님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제 병명보다도 '혹시 잠을 못 주무실까' 더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암 진단을 받은 순간, 현실감이 없었다는 초아. 그는 "믿기지 않았다. 병원 화장실에서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남편 역시 "저도 처음엔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병원에서 '자궁을 보호하는 수술은 어렵고, 적출이 매뉴얼'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초아는 "남편은 '지금은 아이보다 당신 건강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나는 그게 안 되더라. '아이를 못 가질 수도 있겠구나' 싶으니까 그게 너무 무섭고 절망스러웠다. 나는 정말 아이를 원하는구나, 깨닫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행히 두 군데 병원에서 가임력 보존이 가능한 수술이 있다고 했고 지난해 8월 초아는 암 절제 및 가임력 보존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3개월마다 추적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아가 병원에서 추적 검사 결과를 듣는 모습도 공개됐다. 의사는 "난소 쪽으로 물혹이 하나 보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임신을 시도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을 했어도 자궁이 커지면서 그 부위가 만삭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임신 6~7개월까지 버텨주는 것이 1차 목표다. 요즘은 의료 기술이 좋아서 그 정도만 가면 아기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아는 기쁨에 눈물을 보이며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아이를 꼭 가지고 싶은 이유는 '내가 태어난 이유'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