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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33세에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초아가 "임신 준비 해도 된다"는 말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21년 결혼해 현재 5년 차인 부부. 초아는 "결혼 1년 차에 아이를 가져봐야겠다 생각해서 산전 검사를 받으러 갔다. 그냥 가볍게 받아봤다"며 "거기서 암이 발견됐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33세에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은 것.
초아는 "양가 부모님께는 너무 걱정이 많으시니까 최대한 늦게 말씀 드렸다. 수술 2~3주 전에 이야기를 했다"며 "시부모님이 너무 좋으시다. 내 병명 고민보다 잠을 못 주무실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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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암 판정 후에는 아이보다 아내의 건강이 더 중요했다"고 했지만, 초아는 "나는 그게 안 되더라. 아이를 못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내가 아이를 정말 원하는구나'라는 알게 됐다. 아이가 없으면 사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더라. 아이를 갖기 위해 어떻게든 방법을"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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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검사 결과 당일. 의사는 "난소 쪽으로 물혹이 하나 보이긴 한다. 좀 지켜보자"면서 "임신을 하셔도 상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심하긴 해야 한다. 자궁 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을 했어도 자궁이 커지면서 묶어놓은 자리가 만삭까지 버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임신 6~7개월까지 버텨주면 요즘은 아기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의료적 여건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가 1차 목표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활짝 웃는 초아와 남편. 초아는 '이렇게 힘든 과정에도 아이를 가지고 싶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가 태어난 이유 같다"고 했다. 그는 "살면서 처음으로 죽음을 생각해 보니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이, 가정을 꾸리는 게 '내가 살아온 이유구나. 내 삶의 목적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