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질린다 진짜"..'중증외상센터', 주지훈 노력 100% 들어간 메디컬 활극(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2-03 08:46


[SC인터뷰] "질린다 진짜"..'중증외상센터', 주지훈 노력 100% …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주지훈(43)의 노력 '한땀 한땀'이 스며든 작품, '중증외상센터'다.

1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최태강 극본, 이도윤 연출)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메디컬 활극을 그린 작품. 주지훈은 실력도, 돈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천재 외과의사 백강혁을 연기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주지훈은 '중증외상센터'를 처음 준비하던 과정에 대해 "감독님들이 요즘에는 배우의 생각이 궁금한 것 같다. 아이디어를 내달라고도 하시더라. 앉아서 회의하듯 하는 게 아니라 거의 매일 통화하고 만나서 밥도 먹고, 회의실에 갈 때도 있었고 술도 마셨다"면서 제작 당시를 떠올렸다.

주지훈은 MBC '메디컬 탑팀'(2013) 이후 약 12년 만에 의학드라마로 다시 돌아왔다. '메디컬 탑팀' 당시 기준으로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참패를 했었기에 의학 드라마를 다시 선택한 그의 용기에 시선이 쏠린다. 주지훈은 '메디컬 탑팀'에 대해 "유니콘 같은 작품이다. 존재하지만 본 사람은 없는"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메디컬 탑팀'이) 도움이 되기는 했다. 수술하는 신이 많다 보니까 (현실 고증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생명이 달린 일이라 가볍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1분 1초가 중요한 순간이 있고, 또 헬기에서 머리에 구멍을 뚫는 수술이 실제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마이크로한 수술 스킬을 빠르게 해야 하기에 대단한 것인데, 그걸 영상으로 봤을 때 극적 스펙타클이 들어갈 수 있는지, 그걸 넘어서 극적 쾌감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했다.

이어 주지훈은 "이번 작품이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고민하고 정말 죽을 뻔했다"면서 "극중 심장이 찢어진 심장 파열 환자를 수술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극에 나온 피 정도만 나오더라도 이미 죽은 것이다. 심장이 1cm만 파열이 되더라도 죽을까 말까인데, 그 정도로 피가 솟구치면 이미 '킹덤'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수술신과 관련해서 이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과장님이 상주하시면서 회의를 했다. 최고 수준의 간호사들도 계셨다. 쉬는 날에도 계속 모여서 회의를 하는 거다. 사례를 두고 다들 의견이 분분하다. 누군가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저러면 진짜 위험하다고 한다. 그 정도로 하나하나 고민해서 만들었다. 지금에서야 끝났으니 얘기하지만, 질린다 진짜. 진짜 저는 제가 20년 일하면서 제일 진이 많이 빠진 작품이다. 신기하다"라며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C인터뷰] "질린다 진짜"..'중증외상센터', 주지훈 노력 100% …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도윤 감독은 제작발표회 등을 통해 주지훈과 백강혁이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재수가 없는' 점이 닮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만큼 '잘난' 모습이 닮아 있다는 뜻. 이에 대해 주지훈은 "(재수 없다는 것) 물론 알고 있다. 무례한 것과 솔직한 것은 다른데, 저는 무례하지 않다. 그런데 저희가 워낙 돌려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저도 당연히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예쁘게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다만, 일을 할 때에는 무례하지 않게 다이렉트하게 말하는 편이다. 근데 그러면 이제 기분 나빠하더라. 그래서 재수없다는 소리를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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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이어 주지훈은 "저는 5분이면 끝날 얘기를 한 시간을 돌려서 말하는 것이 힘들다. 한국 사회가 수직적인데, 혹시 누가 기분 상해할까봐, 하는 것이 저는 이해가 안 된다. 연출 회의를 하면 감독님뿐만 아니라 조감독님도 있고 프로듀서도 있다. 회의를 할 땐 계급장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계급장을 좋아하는 분들은 저를 보면 재수가 없지. 이도윤 감독은 저랑 친하니까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백강혁과 솔직한 것은 비슷한데 외적인 것은 제가 판단할 수 없고 남들이 그렇다고 하면 감사하다. 룩(보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싫지는 않잖나"라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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