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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2'를 누른 콘텐츠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2'에서 존재감을 빛냈던 배우 호조는 특이한 이력의 글로벌 배우. 대한민국 출생이지만,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생활할 일이 많았다는 그는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연기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영화 '기생충'의 수상 낭보가 이어졌기 때문. 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기도 했지만, 그 당시 '기생충'이라는 작품과 BTS라는 그룹이 주목을 받으면서 오디션과 미팅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있는 것을 높게 사더라. 그 당시 한국인이라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가 코로나 때 잠시 한국에 와서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미국은 정말 많이 힘든 때였는데, 한국에 오니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안전했다. 당시에는 다행히 코로나 덕분에 미국에 살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화상 미팅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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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엑스오, 키티2'는 행운. '엑스오, 키티: 시즌 2'는 한국에서 엄마가 다니던 국제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키티가 새 학기를 맞아 다시 서울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로,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TOP 10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TV쇼(영어 부문) 전체 2위에 이어 전 세계 3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시즌1이 성공을 거뒀던 상황이기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던 바. 호조는 "오디션을 보고 제가 정말 안 될 줄 알았는데 제가 됐다는 연락이 왔었다. 차에서 소리를 질렀다. '뭔가 착오가 있었나?' 싶기도 했다. 저는 사실 오디션에서 대본을 읽어주는 담당이었는데, 저에게도 운 좋게 오디션 기회가 왔었다. 저는 오디션에서 대본을 읽어주면서 충분히 다른 분들에게 매력을 느꼈던 터라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될 줄 알았다. 연기를 준비하면서 행복감도 컸다. 이런 장르를 오랜만에 해보는 거였고, 짧은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테크닉이 필요했고 전개도 빨랐다. 고민이 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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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오, 키티'는 호조에게 다음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방향성을 잡아줬다. 호조는 "'쉽게 생각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지금은 걱정 안 하고 의미부여 하지 않고 물 흐르듯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맞춰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이지만,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지 않나. 저는 영어로 하는 연기도 좋고 다른 언어를 쓰고 싶기도 하다. 어차피 세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그런 욕심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아웃사이더일 수 있지만, 다양성이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 '아가씨'와 '박쥐'의 완전한 팬이라 언젠가는 꼭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고, '보건교사 안은영'을 만드신 이경미 감독님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