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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약 2년 만에 맞붙었다.
손석희 앵커는 "이제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의 판단만 남아 있고, 내란 혐의는 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 두 달 가까이 '비상계엄'과 '내란'이란 단어 속에 살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58%의 응답자가 '이번 비상계엄은 위헌적 중대 범죄'라고 답한 반면, 39%는 '합헌적 대통령 권한 행사'라고 응답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 결과에 대해 "초기엔 국민 저항이 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계엄을 할 절박한 사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이 늘었다"고 해석했다. 이어 "탄핵만 29번이었다. 국회가 폭주하면서 대통령을 수사한 검사, 유죄를 선고한 판사까지 탄핵하려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계엄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겠냐"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이 내란인가'라는 문제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홍 시장은 "내란은 살인과 방화가 동반돼야 하는데 이번 계엄은 단 2시간 만에 끝났고, 폭동 행위도 없었다"며 "직권 남용 문제는 있겠지만, 내란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작가는 "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경찰을 시켜 국회의원을 체포하려 했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명백히 보장하는 헌법과 계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기능을 정지시키려 했으니 내란"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홍 시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10월 유신은 명백한 내란"이라고 발언하자 손석희는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게 뭐냐"고 되물었다.
유 작가는 "박정희 대통령은 내란을 일으켜 독재 권력 구축에 성공했고, 성공한 내란범은 처벌받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실패했기에 처벌받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대사에서 성공한 내란범(박정희)과 실패한 내란범(윤석열)을 모두 경험하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토론은 방송 후에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