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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가 입장을 밝혔다.
MBC 측은 "만약 고인이 공식적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거나 관리자들에게 알렸다면 회사 차원에서 응당한 조사를 진행했을 것"이라며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를 포함해 출연진이라 하더라도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조사에 착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기사에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는데, 해당 관계자가 누구인지 확인해 주길 바란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 이는 고인의 명예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당시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었던 그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善)으로 당선된 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선발돼 뉴스 프로그램에서 날씨를 전하며 활동했다. 2022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약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MBC는 매일신문 측에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하고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