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보 뒤집어 씌우고, 퇴근 막고"…故오요안나, 2750자 유서 발견 "동료 2명 괴롭힘 호소" 충격

고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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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7 17:03


[종합] "오보 뒤집어 씌우고, 퇴근 막고"…故오요안나, 2750자 유서…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대구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은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오 씨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에다 사망 전 직장 동료 여러 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던 기록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고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고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 정정 요청을 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했다.


[종합] "오보 뒤집어 씌우고, 퇴근 막고"…故오요안나, 2750자 유서…

[종합] "오보 뒤집어 씌우고, 퇴근 막고"…故오요안나, 2750자 유서…
또 이 매체는 "오요안나를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 오요안나가 2022년 10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자 한 기상캐스터는 오요안나에게 '너 뭐 하는 거야'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어'라고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실력' 등을 이유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오랜 시간 오 씨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고 전했다.

유서에는 또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다.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날 살리려고 불편해 지는 것도 싫다.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 달라. 모두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핑거 푸드 먹으면서 웃으면서 보내 달라.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 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MBC 기상캐스터는 총 5명인데 이 가운데 2명은 고 오요안나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96년생인 고 오요안나는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다. 2019년에는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후 그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로 합격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으며, 'MBC 뉴스투데이', '주말 MBC 뉴스', '12 MBC 뉴스', '930 MBC 뉴스' 등에 출연했다.

또 2022년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었다"며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 제작진분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다. 더 겸손하게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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