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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연우가 '옥씨부인전' 종영과 함께 바쁘게 달려온 2024년을 돌아봤다. '우리, 집', '개소리', '옥씨부인전'까지 세 작품을 연이어 촬영하며 열일한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연우는 '옥씨부인전'에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옥태영(임지연 분)에게 접근하지만 결국 그녀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는 차미령 역을 맡았다. "처음 사극을 한다는 게 고민이 많았다. 말투부터 감정 표현까지 현대극과는 다른 결이 필요했고, 한복을 입는 것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렇게 조이는 줄도 몰라서 어지러울 정도였다. 여름 촬영이라 더 힘들었는데, 한복이 보기보다 훨씬 불편한 옷이라는 걸 몸소 느꼈다"고 전했다.
사극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사극을 많이 봤지만 막상 직접 하려니 어려웠다.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보면서 말투를 연구했고,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많이 끌어줘서 겨우 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원래 '더 글로리' 때부터 너무 좋아했는데 함께 연기하면서 더 존경하게 됐다. 어떤 신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아니었는데, 언니 눈을 보는 순간 저절로 눈물이 났다. 상대 배우가 이렇게 감정을 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감동했다. 특히 촬영장에서도 큰 배려를 받았다고. "제가 고민하고 있으면 '나는 이렇게 하면 편하던데, 너도 네가 편한 대로 하면 돼'라고 말해줬다.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선택지를 주는 방식이라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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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연우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너네 미령이', '나쁜 미령이'라고 하더니, 점점 '우리 미령이'라고 부르더라.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부모님이 제 SNS 프로필 사진을 '옥씨부인전'으로 바꾸셨더라. 저만큼이나 설레고 긴장하셨던 것 같다. 첫 등장하는 6회를 보고 너무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리, 집', '개소리', '옥씨부인전'까지 세 작품을 연이어 촬영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낸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지쳐서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그런데도 행복했다. 세 작품 다 캐릭터가 달라서 뿌듯했다. 비슷한 시기에 촬영했는데도 각각 다르게 표현해냈구나 싶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개소리'로 우수상을 받은 그는 "이순재 선생님이 수상 소감에서 '상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너무 공감했다. 상은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 같다. 10년 안에 최우수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연기를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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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이돌 출신이라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배우로도 괜찮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둘 다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다시 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팬미팅이나 축하 무대 같은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서고 싶다"고 답했다.
'옥씨부인전'을 마친 그는 현재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다. "못되진 않았지만 차가워 보이는, 사연 있는 역할이다. 악역은 아니지만 도도해 보이는 캐릭터라서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연우는 '옥씨부인전'을 어떤 작품으로 기억할까. "아등바등 열심히 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처음 사극에 도전하다 보니 더 특별하다.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사랑받는 캐릭터로 기억될 수 있어 다행이고,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