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하정우 "대두 가지고 놀린 문상훈에 안 긁혔는데 '허삼관'은 좀 기분 나빴다"('브로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5-01-24 10:17 | 최종수정 2025-01-24 16:03


[인터뷰②] 하정우 "대두 가지고 놀린 문상훈에 안 긁혔는데 '허삼관'은…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하정우(47)가 "내 머리크기 가지고 놀린 문상훈에 안 긁혔지만 '허삼관' 이야기는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하정우가 24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범죄 액션 영화 '브로큰'(김진황 감독, 을지기획·사나이픽처스 제작)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남자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극 중 동생 석태(박종환)가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형 민태를 연기했다.

하정우는 "요즘 SNS를 시작한지 반년 정도 됐는데 내가 꾸미고 멋진 사진 보다는 이상한 사진들에 '좋아요'와 '댓글'이 많이 달리는 걸 보면서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구나'를 SNS를 통해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하정우는 최근 개설한 개인 계정을 통해 코믹하고 일상적인 사진과 댓글을 게재하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특히 특유의 넉살과 농담이 묻어난 재치있는 댓글로 팬들은 물론 많은 대중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팬들과 SNS 개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했고 댓글을 우연히 한 두 번 달기 시작하니 팬들도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러다 보니 댓글을 지금처럼 달고 있다. 기상천외한 댓글을 보면서 대댓글을 다는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사람들과 데뷔 이래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그걸 통해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생각 보다 팔로워가 많이 안 늘어서 고민이긴 하다. 주변에서 스토리도 자주 올려야 하고 게시물도 자주 올려야 팔로워 수가 늘어난다고 팁도 많이 늘어나는데 쉽지 않더라. 여러모로 잘 살펴보고 있는데,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를 많이 놓친 것 같다. 다행인건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가 화제가 많이 됐는데 그걸 통해 팔로워가 3만명이 늘었더라. 요즘 영화를 홍보해도 각자 알고리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데 팬들 만큼은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팔로워 수가 늘 수록 잘 알 수 있으니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SNS는 늘 조심하려고 한다. SNS를 그동안 안 해왔던 이유도 실수할까봐 걱정돼 안 한 이유가 컸던 것 같다. 게시물을 올리고 이야기를 하 는게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대댓글 다는 것도 프리하지만 보는 사람과 댓글을 다는 사람의 기분이란 게 있지 않나? 적당한 선은 지키면서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하정우가 언급한대로 최근 하정우편 '빠더너스-딱대'는 기존과 다른 콩트식 토크에서도 전혀 위화감 없는 연기와 센스 넘치는 멘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딱대' 특성상 게스트를 당황케하는 질문이 나올 때에도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로 문상훈의 드립을 받아치는 하정우식 개그로 호응을 얻었다.

이에 하정우는 "문상훈이 내 머리크기에 대해 놀렸는데 워낙 외모 가지고 놀리는 역사가 그전부터 있어서 당시에는 크게 동요되지 않았는데 내 연출작 '허삼관'(15) 가지고 놀릴 때는 기분이 좀 그렇더라. 그래도 금방 문상훈 패턴에 적응했다"고 곱씹했다.


'브로큰'은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등이 출연했고 김진황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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