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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女특정 신체 부각 안 해"…'검은 수녀들' 권혁재 감독, 직접 밝힌 제작기(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1-23 15:52 | 최종수정 2025-01-23 16:24


[SC인터뷰] "女특정 신체 부각 안 해"…'검은 수녀들' 권혁재 감독,…
사진 제공=NEW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검은 수녀들'이 설 연휴 화제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권혁재 감독이 작품의 명확한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해결사', '카운트'의 권혁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3일 스포츠조선과 만난 권 감독은 "개봉 전부터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송혜교 씨도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하시다 보니 바뀐 홍보 방식 자체를 신선하게 느끼셨던 거 같다. 제작보고회 이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일반 시사 후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작품이 개봉하고 나면 관객 분들이 더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실 거 같아서 떨리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검은 수녀들'은 지난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다. 1편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오는 26일 스페셜 GV에 참석해 관객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권 감독은 "장 감독은 '검은 사제들'뿐만 그 이후에도 좋은 작품을 만드시지 않았나. 또 사적인 자리에서도 많이 만났고, 저와 또래다 보니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최근에도 VIP 시사회를 보고 '장르에 차별성을 둔 것 같다'고 좋은 코멘트를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작품을 연출하면서 부담감이 없었는지 묻자, 권 감독은 "당연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작품에 대한 외부적인 시선으로 인해 부담되지만, 연출자로서 프로젝트에 집중을 해야 하다 보니 스태프들과 한 방향으로 열심히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검은 수녀들'만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女특정 신체 부각 안 해"…'검은 수녀들' 권혁재 감독,…
영화 '검은 수녀들' 비하인드 스틸. 사진 제공=NEW

[SC인터뷰] "女특정 신체 부각 안 해"…'검은 수녀들' 권혁재 감독,…
영화 '검은 수녀들' 스틸. 사진 제공=NEW
특히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권 감독은 "유니아 수녀라는 캐릭터가 혜교 씨한테 강한 인상을 남겨준 것 같다. '더 글로리' 이후 장르물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셨을 거고,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자세가 쿨하고 멋있었다. 굳이 각을 재거나 하시지 않고, 딱 봤을 때 마음에 들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시더라. 흡연신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화적인 부분이 보인다고 하셨다. 첫 미팅 자리에서도 (흡연신을) 가짜로 보여주기 싫다고, 연습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 보통 흡연 장면을 금연초나 CG로 대체할 수 있는데, 첫 장면이다 보니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매 순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하셨다"고 전했다.

도 욕설 신에 대해서도 "입에 탁 잘 붙지 않았나. 혜교 씨가 여빈 씨나 국희 씨, 우진 씨를 마주하는 신에서 톤을 미세하게 조절하시더라. 실제로 말씀하실 때도 거칠게 하시지 않고 조곤조곤하게 하시는데 찰지면서도 적당한 수위에 잘 맞추셨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은 전여빈에 대해선 "제작진도 여빈 씨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혜교 씨도 여빈 씨의 이름을 툭 던지셔서 텔레파시가 통한 느낌이었다"며 "여빈 씨도 혜교 씨에 대한 존경심으로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미카엘라 수녀는 내면이 복잡한 캐릭터인데, 꼭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셨다"고 칭찬했다.


[SC인터뷰] "女특정 신체 부각 안 해"…'검은 수녀들' 권혁재 감독,…
사진 제공=NEW
마지막으로 '검은 수녀들'은 개봉을 앞두고 '여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반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작품 안에 여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장면과 대사가 나온다"며 이를 두고 '여성 혐오'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효진 영화사 집 제작이사는 "악마의 잉태는 고전 오컬트부터 있어왔던 설정이고, 검은 수녀들은 여성이 악마를 품는다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전복시키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며 "악마가 여성의 몸과 병을 빗대어 공격하는 것은, 실제 유니아가 자신의 성별로 겪는 한계와 억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 공격을 당하는 수녀가 결국 이를 자신의 방식으로 악마를 무너뜨리는 구조이고, 기존의 구도를 전복하는 이야기에 가깝다"고 밝혔다.


권혁재 감독 역시 "이 같은 의도에 동의했고 그것들을 구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며 "부마 과정에서는 특정 신체를 부각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유니아를 악랄하게 공격하려는 악마성을 부각하고자 했다. 그런 비열한 악마를 유니아가 자신의 방식으로 무너뜨리는 결말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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